사진=내이버랩스 홈페이지
사진=내이버랩스 홈페이지
[ 박희진 기자 ] 지난달 네이버에서 분사한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대대적 인력 채용에 나선다.

네이버의 기술연구개발 법인인 네이버랩스는 그동안 개별 프로젝트나 일부 분야에 한정해 인력을 수급했다. 이번처럼 공개적으로 전분야에서 채용 문을 연 건 처음이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최근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전분야에 걸친 인력 확충을 통해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은 물론 빅데이터, 로보틱스(로봇공학), 증강현실(AR) 등 미래기술 전분야에서 기술 직군을 주로 충원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각 채용 부문은 지속적인 인재 모집을 위해 수시채용 방식으로 진행된다. 네이버랩스는 이같은 내용의 채용 공지를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올리며 적극 알리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분사 전부터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 있었지만 인재 발굴과 채용이 쉽지 않았다"며 "채용 규모는 따로 정해놓지 않고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네이버랩스가 네이버의 AI 연구 조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4년 당시 소속 직원 수는 150~200명 정도였다. 그동안의 인력 확충과 이번 채용을 합치면 연내 3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2년 여 만에 직원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사내 비밀 연구조직에서 출발했다가 지난달초 별도법인으로 분리됐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를 맡아 다양한 미래기술 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자동 통번역앱(응용프로그램) '파파고'와 AI 기반 웹브라우저 '웨일' 등이 네이버랩스의 대표 작품들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 사진=한경 DB
네이버랩스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 사진=한경 DB
최근 네이버랩스는 국내 정보통신(IT)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도 했다. 앞서 운행 허가를 받은 곳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계와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등 학계가 주를 이뤘다.

송창현 대표는 인재 발굴을 위해 해외 학회 등을 직접 챙기며 다양한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MIT와 UCLA, 하버드대를 방문하며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네이버랩스는 주로 공간과 모빌리티, AI 기술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이들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고, 외부의 유망한 인재들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