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명 넘게 보는 슈퍼볼…현대차 영웅 vs 기아차 영웅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나란히 영웅을 주제로 한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차는 해외 파병군인,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니로를 타는 환경운동가를 등장시킨다.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인 4분의 3 이상이 시청하는 최고 인기 스포츠 이벤트다. 광고료만 분당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넘는다.

현대차는 그동안 슈퍼볼에서 제네시스 등 신차를 소개해 왔다. 올해는 해외 파병군인과 그 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왼쪽)의 브랜드 광고로 바꿨다. 이를 위해 해외 기지에 가상현실(VR) 기술로 슈퍼볼 경기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세트장을 제작했다.

군인들에게 VR을 통해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광고 일부를 미리 제작해놓고 나머지는 군인과 가족들이 경기를 보는 모습을 담아 완성한다. 광고는 ‘슈퍼볼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도록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진짜 영웅’이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60초짜리 두 편, 30초짜리 두 편 등 총 네 편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2700만달러(약 309억원)의 광고비를 썼다. 올해는 90초짜리 한 편뿐으로 지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아차는 ‘길모어걸스’ 등에 출연한 여배우 멀리사 매카시가 등장하는 60초짜리 ‘친환경 영웅’ 광고(오른쪽)를 준비했다. 매카시는 니로를 타고 남극, 초원 등을 누비며 펼치는 환경 보호 활동을 코믹하게 연기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