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프랑케 지멘스 사장 "한국, 제조업 혁신 서둘러야"
랄프 프랑케 지멘스 공장자동화사업부 사장(사진)은 “한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인더스트리 4.0을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케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인더스트리 4.0은 단순한 공장 자동화를 넘어 디지털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은 혁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각의 기계가 보내오는 디지털 정보를 모아 가상공간에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면 적은 비용으로도 제품 설계에서 최종 소비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전체 공장 설비의 40~50%가량에 도입한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의 생산성은 2011년 이후 3년간 8배가량 늘었다”며 “중국 인도 기업들이 이 기술을 선점할 경우 한국 제조업에 큰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케 사장은 인더스트리 4.0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직원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더스트리 4.0 도입으로 공장이 자동화되면 근로자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며 “자동화로 인해 근로자의 업무가 전환되는 것이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암베르크 공장 직원은 1200명으로 20년 전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도 인더스트리 4.0의 혜택을 볼 수 있게 연구개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인 인더스트리 4.0의 혜택을 다양한 계층이 누릴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노버=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