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세계로 가는 프랜차이즈…한국 브랜드 경쟁력 키운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편승해 세계적으로 한국의 문화와 음식들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09년 해외에 진출한 외식업체의 점포 수가 990여개였는데 2012년에는 1700여개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해외 진출을 한 외식기업들의 숫자뿐 아니라 국가도 다양해졌다.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을 넘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영국, 스페인 등 유럽에도 진출하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한 해를 맞고 있다.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은 이제 특정 기업의 이슈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인 전체의 과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프랜차이즈 산업 성장의 주요 전환점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금까지 제품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따라서 한류의 세계화와 맞물려 지식서비스 산업으로서의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은 국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이 탄생한 미국에서는 1990년대에 이미 전체 소매점 매출의 45%가량을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차지했다. 전체 소매시장의 절반 정도를 프랜차이즈 기업이 차지하는 한편 거의 모든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이 일반화됐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은 미국보다 더디지만 그 효과는 입증된 바 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산업의 시장 규모는 91조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8%를 차지한다. 이 비중이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의 성장 속도와 비교했을 때 연평균 성장률이 6~7%대에 이르러 미래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큰 편이다. 이렇듯 프랜차이즈는 국내 산업의 한 축으로서 국내 경제에 공헌하는 바가 매우 크다. 특히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프랜차이즈 기업이 기여하는 바는 지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어서 틀을 제대로 갖추면 빠른 속도로 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는 정부가 부르짖는 창조경제나 융복합산업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로부터 검증된 신뢰의 아이콘이다. 소비자의 국적은 다양해도 한번 맺어진 신뢰는 국적을 뛰어넘어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다. 한 번 찾은 매장을 두 번, 세 번 다시 방문하게 된다.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해볼 만한 것이다.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도 맥도날드와 같은 거대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우리 사회에 엄청난 경제문화적 플러스 효과를 안겨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K-프랜차이즈. 30년의 역사를 지닌 K-프랜차이즈 산업의 연륜이 세계로 뻗어나가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