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취임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 모든 분쟁국의 평화를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낮 12시 성 베드로 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전통적으로 성탄을 맞아 발표하는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상에)’를 통해 광장에 운집한 수만 명의 신도, 순례자, 여행객들에게 이 같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도록 모든 개개인이 평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와 남수단, 중앙아프리카, 콩고, 나이지리아 등 분쟁으로 황폐화된 지역을 열거하며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회담도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고 다쳤다”면서 “특히 가장 가슴 아픈 희생자들은 어린이, 노인, 구타 당하는 여성, 병자들”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것의 메시지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모든 남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겸손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라며 “모든 개개인이 이웃이나 국가 사이에 있어 평화를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태풍 영향으로 8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필리핀 희생자와 깊은 전쟁의 상처가 남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조속한 치유 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