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기업과 거래 늘수록 수익 높았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과 거래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피해를 보는 만큼 경제민주화 입법을 통해 상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근거가 약하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동근·빈기범 명지대 교수(경제학과)는 2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제도연구소 주최 학술 세미나에서 ‘납품단가 부당 인하’와 관련한 심층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상장사를 포함한 외부감사 대상 기업(자산 70억원 이상) 3만5000여개 가운데 대기업과 거래로 연 매출의 0.01% 이상을 올리는 기업 8130개(누적 조사 대상 10만8218개)를 분석했다.

조 교수는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과 거래하는 게 성장 사다리로 작용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결국 납품단가 후려치기는 사실과는 다른 조어(造語)이자 경제민주화로 대변되는 반기업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허구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