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7일 오후 3시41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다음달 2일 웅진그룹의 품을 떠나는 웅진코웨이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웅진코웨이를 판 데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표현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웅진식구’라고 불러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메일을 웅진코웨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그는 “웅진의 상황 때문에 여러분과 이별하지만 여러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이라며 “어둡고 힘들었던 시간을 훌훌 털어버리고 밝고 희망 가득한 새해를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웅진코웨이를 설립하고 렌털 비즈니스를 하면서 경영자로서 보람과 즐거움이 많았다”며 “그만큼 코웨이에 대한 애정이 특별했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좋은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나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자회사 극동건설이 지난 9월 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다음달 2일 MBK파트너스가 잔금을 납부하면 웅진코웨이는 1989년 설립 후 23년 만에 웅진그룹을 떠나게 된다. 회사 이름은 이미 ‘웅진’자를 떼어낸 코웨이로 변경됐다.

정영효/고경봉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