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기간 물량소화 과정을 거치고 나면 코스피지수 1900선은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1차 목표치는 2200~2300선으로 잡고 있습니다. "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소장(51 · 사진)은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유동성의 힘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어 중장기 상승추세는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미 다우지수가 11,000선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국면을 통과한 후 13,0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한국 증시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금리가 여러 차례 인상되면 경기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증시의 힘이 약해지겠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한국 미국 중국 증시가 모두 12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우상향 추세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원 · 달러 환율 추이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현재 1125원 선인 환율이 1100원 선까지 떨어지면 환차익을 노리고 유입된 외국계 자금의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추가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할 경우 중소형주가 부각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을 내놨다. 외국인이 주로 사는 대형주의 상승세가 둔화된 사이 중소형주가 가격 격차 메우기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주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자금 규모가 급증한 자문형 랩어카운트 열풍과 함께 추세적인 상승세는 지킬 수 있다고 그는 관측했다. 김 소장은 "따라서 당분간 중소형주의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 관심업종으로 경기 확장 수혜주인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을 꼽았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출구전략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수혜주인 은행주와 보험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과 관련해 자산주와 지주사 종목군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중소형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주를 비롯한 정부정책 관련 테마주를 추천했다.

김 소장은 주식투자 때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차트분석을 병행한다. 우선 코스피지수 추이를 분석해 주식투자를 할 때인지 쉴 때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김 소장은 강조했다. 주로 경기선인 120일선의 추세가 살아있는지를 확인해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그는 매수 결정을 내린 다음에는 '강 · 왕 · 패' 전략에 따라 투자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강'은 '주인(펀더멘털)이 산책을 나가면 주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가는 강아지와 같다'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강아지 이론'을 뜻한다. '왕'은 시장의 수급주체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수급의 주도권을 잡고 '왕' 역할을 할 때 어떤 종목을 집중 공략하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인 '패'는 종목의 주가 패턴을 분석해 매수 시기를 가늠하는 전략이다. 그는 "수많은 종목들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의 미인 투표에서 뽑힌 종목에 동참하는 전략이 성공확률이 높다"며 "주가가 월초 가격 대비 우위에 있으면서 쌍바닥을 나타내는 종목군 위주로 매수하는 시기를 잡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를 섞어서 할 것을 권했다. 충분한 내공을 쌓기 전까지는 투자자금의 20~30% 정도만 직접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소한 하루에 한 시간씩 6개월간 공부와 가상매매 과정을 거친 후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며 "주식투자도 운전이나 수영과 같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흐름을 읽으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권했다.

김 소장은 2000년부터 한국경제TV 전문가 방송에 출연해 활약하고 있다. 전문 주식투자자 경력은 20년이 넘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의 주식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한국경제TV 프로그램인 '국민주식고충처리반'에 출연하면서 당시 변호사 자격으로 진행을 맡고 있던 고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높은 수익률은 그만큼 큰 위험을 안고 가게 마련"이라며 "손실을 내지 않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연간 20% 혹은 시장 수익률의 두 배 정도로 일정한 목표를 세운 뒤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고 즐기는 자세로 투자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