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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4일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장 초반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8.2포인트(0.44%) 오른 4135.52를 나타내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48억원 매수 우위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6억원과 337억원 매도 우위다.이날 새벽 뉴욕증시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강한 성장세에 강세로 마감한 점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0.16%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6%와 0.57% 상승했다.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전쟁 '휴전'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점도 지수 상승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SK스퀘어 등이 오르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등은 내리고 있다.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장보다 2.72포인트(0.3%) 내린 916.8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9억원과 467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은 1357억원 매수 우위다.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HLB,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이 내리는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리노공업 등은 오르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개장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연말 환율 안정을 위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65원대로 20원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메리츠증권이 당초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던 미국 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새해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내년 3월까지 해외 투자 관련 현금성 이벤트와 공격적 광고를 중단하라고 한 영향으로 풀이한다.23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전용 계좌 '슈퍼365'(Super365)를 이용하는 미국 주식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제로(0%) 수수료' 정책을 이달까지만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다만 국내주식 거래에는 제로 수수료가 유지된다.이에 따라 새해부터는 신규로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은 미국 주식 거래 시 제로 수수료 혜택을 못 받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업계 후발주자로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슈퍼365를 통하면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매매 수수료 '제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기존 고객들은 내년 말까지 미국 주식 제로 수수료 조건이 유지된다. 올해 중 가입한 고객들은 무료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다만 회사는 추후 상황에 따라 기존 고객에 대한 해외주식 '제로 수수료' 전면 중단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메리츠증권의 이번 결정은 최근 금융당국의 해외 주식 관련 마케팅 제동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이 고환율을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지목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이들 해외 주식 투자 관련 우회적인 압박에 나선 상태다. 이에 다수 증권사는 당국의 압박 속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기도 했다.금감원은 주요 증권사에 해외투자 영업실태를 점검하고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래에셋·메리츠·키움·토스증권 대표를 소집했고, 이후 업권 협회인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증권사들 대상으로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 중단' 안내를 했다.전날에는 키움증권이 미국 주식 텔레그램 운영을 잠정 중단 소식을 알렸다. 해당 채널은 증권사 텔레그램 공식 채널 중 구독자가 3만7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채널이었다. 회사가 서비스 중단 이유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른 조치로 해석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잭팟’을 터뜨린 오스코텍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종목들과 달리, 빠르게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나오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관이 매물을 쏟아냈다는 해석이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전일 대비 5.59% 하락한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주가가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했다. 이 기간에 낙폭은 28.83%에 달한다.특히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인 사노피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부터 급락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오스코텍은 아델과 공동 연구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아델-YO1'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사노피에 이전하고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6일 개장 이후 밝혔다.이 소식이 전해진 후 오스코텍 주가는 7.67% 상승한 6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종가는 11.42% 하락한 5만4300원을 기록했다. 이후 5거래일 동안도 장중 반등 시도가 나왔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오스코텍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아니 무슨 이런 주식이 있냐”라며 “향후 예상 기술료(계약 규모로 추정)가 조 단위라는 뉴스 보고 매수해 완전히 ‘개털’(아무런 힘이나 돈이 없는 상태나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됐다”고 토로했다.해당 기간 기관이 오스코텍 주식을 대거 팔았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7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1조6795억원)의 4.6% 수준이다. 외국인도 72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820억원어치 물량을 받아냈다.오스코텍 주식을 담고 있다가 16일에 비중을 줄이며 차익실현을 했다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A씨는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에 미리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며 “16일 이후의 하락세는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 주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51.22% 급등했다.이번 오스코텍의 주가 흐름은 통상 바이오텍 종목들이 기술이전 계약을 공시한 뒤 하루나 이틀 정도 주가가 조정받은 뒤 바닥을 다지는 패턴과 달랐다. 이의 배경에 대해 A씨는 “추가로 기술이전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이 없기 때문”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은 펀드는 이번 기술전 계약 소식을 계기로 보유 물량을 전부 시장에 쏟아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바이오텍인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등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복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다.오스코텍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과 다르다. 개발전문회사(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이전받아 개발하다가 몸값을 올려 다시 기술이전 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한 번 기술이전을 하면, 해당 후보물질도 새로운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낮은 구조다.다만 장기적으로 오스코텍의 상승을 점칠 만한 요인이 있다고 A씨는 분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된 항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판매로 유입될 로열티 수입과 비교해 현재 오스코텍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제노스코·오스코텍에서 유한양행을 거쳐 얀센으로 기술 이전됐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에 따라 얀센이 내는 로열티는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제노스코가 6대4의 비율로 나눠 받는다.A씨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의 로열티 수입에 대한 기대로 6조~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는 가정 아래, 로열티 수취 비율대로 계산하면 오스코텍도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몇 가지 부정적 뉴스에 AI 주식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 수준이 높은 것이죠. 이에 S&P500 지수는 4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까지 밑돌면서 월가에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산타 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에 발생합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습니다. 장 마감 뒤 마이크론은 좋은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오르고 있습니다. 1. 작은(?) 뉴스에 AI 무차별 매도몇 주 동안 부진했던 엔비디아, 오라클, 브로드컴 AI 주식이 어제 반등세를 보였죠. 새벽까지도 시간 외 거래에서 괜찮은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가 개장할 무렵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엔비디아 등은 내림세로 출발한 뒤 금세 하락 폭을 벌렸습니다.몇 가지 뉴스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먼저 오픈AI와 아마존의 거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더인포메이션은 "아마존이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50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해서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아마존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움'을 사용하는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는 지난달 AWS와 향후 7년간 총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었었는데요.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에 추가되는 것입니다.이 계약이 확정되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벗어나 추가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고, 엔비디아 의존도도 낮출 수 있습니다. 아마존으로서는 클라우드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칩 분야에서도 성과가 될 수 있고요.하지만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계약은 월가가 싫어하는 '순환투자' 형식입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아마존과 오픈AI의 거래는 첫째,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현금을 제공해 인위적인 컴퓨팅 및 칩 수요를 만들어내는 '순환 투자' 우려를 높인다. 둘째, 아마존의 트레이니엄 칩의 약진은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지배력이 더 약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AI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의 1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주요 투자 파트너) 블루아울캐피털의 이탈로 불확실해졌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이 데이터센터는 오픈AI를 위해 미시간주에 건설 중인데요. 그동안 텍사스, 뉴멕시코 등에서 오라클이 추진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금줄 역할을 해온 블루아울이 빠진다는 겁니다. 블루아울은 대출 기관들이 오라클의 막대한 AI 투자와 증가하는 부채를 문제 삼아 금리를 높여달라고 요구하자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라클의 부채는 지난 11월 말 기준 1240억 달러까지 불어났고요. 또 오라클이 지불해야 하는 임대 계약 규모도 2480억 달러로, 불과 3개월 전의 1000억 달러에서 2.5배로 급증했습니다. 이는 수주 잔액이 5230억 달러까지 폭증하면서 이를 이행하기 위해 빚을 내서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개발 파트너인 릴레이티드디지털이 최상의 파트너를 선정했으며 이번에는 그 대상이 블루아울이 아니었을 뿐이다. 파트너 선정을 위한 최종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선정된 파트너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뉴스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12일 블룸버그가 오라클의 일부 데이터센터 건설이 인력·자재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오라클은 부인했었습니다. 이 뉴스는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이던 블루아울이 신중하게 돌아섰고, AI 컴퓨팅 인프라 확대를 위한 오라클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되면 재무 위험도 커집니다. 이 뉴스는 AI 주식 매도세를 다시 촉발했습니다. 오라클, 블루아울뿐 아니라 코어워브, 아이렌 등 네오클라우드를 포함해 AI 주식 전반이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150bp를 넘어섰고요.로이터는 "중국이 선전의 연구소에서 작동가능한 극자외선노광기(EUV) 시제품을 2025년 초 완성했다. 2028년까지 이를 통해 작동가능한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국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반도체 자립을 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UV는 5나노미터 이하의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장비인데요. 현재 네덜란드 ASML만이 만들어내고 있고, 미국은 이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EUV까지 국산화한다면 장비업계는 물론 반도체 업계도 커다란 경쟁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이런 뉴스가 줄줄이 나오면서 AI 주식, 반도체, 빅테크 등 기술주 전반에서 무차별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론도 장 초반 2% 넘게 오르다가 2% 넘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바헨슨그룹의 데이비드 바헨슨 설립자는 "시장은 이제 AI 인프라, 매출의 순환성 문제, 막대한 자본 지출의 합리화라는 이야기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모든 AI 기업이 동시에 성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점차 받아들이는 듯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빅테크의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질 수 있고 이런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필수 소비재,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 현재의 순환매 흐름에 적극 대응하는 게 더 안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두가 AI에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성 조 기술투자 헤드는 "향후 2년 정도를 보면 AI 지출 규모는 약 7000억 달러 정도인데 이중 그중 90%가 빅테크의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될 것이다. 오라클과 코어위브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이는 꼬리 위험 구간에서 약간의 우려가 있는 부분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라클, 코어위브에서 드러난 문제는 AI 수요 붕괴나 업계 전반의 경제성에 대한 게 아니라 레버리지가 높은 특정 금융 모델과 관련된 꼬리 위험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시장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제표 품질을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주식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오픈AI가 1조4000억 달러에 달하는 컴퓨팅 계약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2025년 초만 해도 메타의 라마가 지배적 모델로 여겨졌지만 6개월 뒤엔 오픈AI가 가장 앞선 모델로 평가받았고, 최근 구글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모델 경쟁의 변동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블랙웰 칩을 기반으로 학습된 최초의 AI 모델이 내년 1분기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오픈AI의 리더십에 대해 지금 당장 ‘사망 선고’를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월러 "100bp 더 인하…천천히"증권 시장과 달리 채권 시장은 조용했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오후 3시2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4bp 오른 4.153%, 2년물은 0.6bp 오른 3.485%에 거래됐습니다.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예일대 토론과 CNBC 인터뷰에 나섰는데요.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50~100bp 정도 높다고 생각한다. 더 낮출 여지가 남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이 금리 인하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경우 "부진한" 고용으로 이어지리라고 전망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 목표를 웃돌고 있지만 향후 3~4개월 안에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월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중립 금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아침에는 금리가 소폭 오르고 있었는데요. 이런 월러의 발언이 금리를 조금 눌렀습니다. 월러는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Fed 의장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패널 토론에서는 청중을 대상으로 차기 의장에 대한 즉석 설문조사가 실시됐는데요. '누가 Fed 의장이 될 것 같나'라는 물음에 36%가 월러, 35%가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 28%가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를 꼽았습니다.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1%가 월러를, 12%가 워시, 6%만이 해싯을 선택했습니다.국채 20년물 경매가 있었는데요. 수요가 괜찮았습니다. 발행 금리는 4.798%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WI) 4.799%보다 0.1bp 낮게 결정됐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는데요. 정부 셧다운으로 조사가 불가능했던 10월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요. 11월 데이터는 9월 대비, 그리고 전년 대비 수치가 나옵니다.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2%)보다는 높겠지만, 큰 우려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채권 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웰스파고는 "10~11월 두 달 동안 에너지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원자재 가격이 완화되면서 식료품 물가도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동안 헤드라인 CPI는 0.45% 상승해, 전년 대비 상승률은 3.0%에 머물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10~11월 두 달 사이 0.4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차량 가격 둔화가 의료 서비스 반등으로 상쇄될 것으로 본다.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9%로 소폭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웰스파고는 "단기 변동성을 넘어서 보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안정적이다. 관세의 잔존 효과로 기업들이 내년 초 가격을 재조정하면서 향후 몇 달간 상품 물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2026년 상반기까지 3.0%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후 관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골드만삭스는 근원 CPI가 2개월 평균으로 전월 대비 0.21% 상승(10월 0.25%, 11월 0.16%)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대비로는 11월 2.8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지난 9월 3.0%, 시장 컨센서스인 3.02%보다 낮은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인플레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골드만은 "향후 몇 달 동안 관세가 월별 물가상승률을 지속해서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월별 근원 CPI 상승률은 0.2~0.3%로 전망한다. 2026년 12월이면 근원 CPI 및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2.2% 오를 것으로 본다. 관세 효과를 빼면 두 지표 모두 2.0% 올라 Fed 목표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내일 CPI 데이터는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주 지적했듯이 회의적으로 봐야 합니다. 골드만삭스는 11월은 조사 기간이 축소되어 통상보다 적은 자료가 수집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물가 추정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링겐 채권 전략가는 "고용 데이터에 대한 미온적 반응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 데이터의 질적 문제점은 CPI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데이터와 관계없이 어느 정도의 회의론은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약하면 Fed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며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내년 초 새로운 Fed 의장이 임명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미 Fed는 자산 재매입도 재개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강세장이 내년까지 지속될 이유로 이런 완화적 Fed를 꼽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단기 위험 요소로 유동성 경색을 걱정해 왔다. 위험 징후는 지난 10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특정 부문/자산군에서 약세가 관찰되었다. 그래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유동성에 대한 입장을 얼마나 바꿀 것인가에 있었다. Fed의 답은 분명한 '예'였다. Fed는 준비금 매입 프로그램(RMP)이 양적완화(QE)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이는 대차대조표 확대를 의미하며 시스템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것이다. 향후 더 많은 단기 국채를 발행하려는 재무부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를 일종의 부채의 화폐화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3. 유가 5일만에 반등유가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1% 상승한 배럴당 55.9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에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해 '유조선 봉쇄령'을 내린 데 따른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하루 약 75만~9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합니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4%에 불과합니다.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거부하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새 조치는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지속적이거나 대규모의 유가 상승을 촉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에너지 상품의 경우, 펀더멘털이 여전히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은 "수요는 견고하지만, 공급은 넘치고 있다"라며 브렌트유 가격이 2026년에 배럴당 5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4. S&P지수 50일선 붕괴기술주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장 막판 하락 폭이 더 커졌습니다. 결국 오후 4시 S&P500 지수는 1.16%, 나스닥은 1.81%나 떨어졌습니다. 다우는 0.47% 하락했습니다.오라클이 5.40%, 엔비디아 3.81%, 브로드컴 4.48% 급락하는 등 AI 주식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AMD 5.29%, 마이크론 3.01% 등 반도체 주들도 모두 급락세를 보였고요. 램리서치 5.07%, KLA 4.20% 등 장비주도 내림세를 비켜 가지 못했습니다. 반도체 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8% 하락 마감했습니다.데이터센터 건설의 둔화는 AI 붐에 크게 의존해 온 에너지 기업에게도 악재입니다. GE버노바, 비스트라에너지, 컨스텔레이션에너지 등도 큰 폭 하락했습니다. GE버노바는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아니 시가 총액 1조 달러 이상인 모든 기업의 주가가 내렸습니다.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테슬라가 4.62% 떨어졌고요. 알파벳도 3.21% 내렸습니다. 테슬라와 관련, 캘리포니아 주 판사는 '오토파일럿' 및 '완전자율주행' 광고가 기만적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주 당국은 이 문제를 60일 이내에 시정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어기면 주 내 판매 허가를 30일간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업종별로 보면 IT 업종이 2.19%,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1.90%, 산업 1.64%, 임의소비재 1.22% 등 4개가 1% 이상 떨어졌습니다. 반면 에너지 2.11%, 필수소비재 0.45%, 소재 0.43%, 부동산 0.28% 등 4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2.39%)는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5.42%)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파라마운트 투자컨소시엄에서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운영하는 투자 회사인 어피니티파트너스가 탈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가 CBS의 새 소유주(파라마운트)와 친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께 말씀드린다. 소위 인수 이후 CBS '60분'은 저를 이전보다 훨씬 더 나쁘게 대했다"라고 썼습니다. 넷플릭스는 0.23% 올랐습니다. 장 마감 뒤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 외에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57%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4.78달러로 예상 3.95달러를 크게 넘었습니다. 2분기 가이던스도 좋습니다. 2분기 매출이 183억~191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컨센서스 144억 달러를 크게 넘습니다. 조정 EPS는 8.22~8.62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예상치인 4.71달러를 웃돕니다.오늘 밤 지켜봐야 할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밤 9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자신의 경제적 업적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또 일본은행은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할 것이 거의 확실시됩니다. 다만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5. 2025년 산타 랠리 운명은? S&P500 지수는 6721.43으로 마감했습니다. 6767 부근에 있는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제는 장중 50일 선 밑으로 내려간 뒤 반등했었는데요. 오늘은 그러질 못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단기 상승 추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기술적 분석가는 S&P500 지수는 이번 달 들어 50일 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회복한 뒤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채 다시 50일 선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이번에 50일 선을 지키지 못한다면 더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는 현재의 시장 모습이 산타랠리가 없었던 작년 말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산타랠리가 있던 2022, 2023년과 다르고요. NDR은 "역사적으로 11~12월은 가장 성과가 좋은 두 달로, 1987년 이후 올컨트리월드인덱스(ACWI)는 중간값 기준으로 3.75% 상승했다. 시장이 이런 계절적 패턴에 부합하는 연말 랠리를 보이고, 시장 폭이 건강했을 경우(2022년, 2023년) 이는 다음 해 강세로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 연말 흐름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두 달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또 우리가 보는 13개 시장 폭 지표 중 강세 신호는 소수에 그친다. 2022년, 2023년 산타랠리 때에는 강세 지표가 다수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적 랠리를 기대하는 시각도 여전히 강합니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2025년 거래일이 단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1952년 이후 S&P500 지수의 연말 마지막 10거래일 동안의 평균 상승률은 약 1%이며, 약 70%의 상승확률을 기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도 "과거 사례를 보면 S&P500 지수가 연말 이전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1980년 이후 12월에 최고치를 경신한 사례를 따져봤더니 그 최고 기록은 대개(71%) 월 후반에 나타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테슬라가 약 10년 전 모델 3 개발 과정에서 전동식 차 문 손잡이 설계를 강행한 결정이 최근 안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 대륙의 규제 당국은 전자식 차 문손잡이가 고장 날 경우 탑승자가 차량에 갇히거나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관련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논란의 출발점은 2016년 초 테슬라가 대중형 세단 모델 3 개발을 마무리하던 시기다. 당시 일부 엔지니어들은 충돌 사고 등 비상 상황을 이유로 기계식 손잡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내부 논의에 참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식 설계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이미 모델 X SUV에서 차 문 센서 오작동 관련 고객 불만을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머스크는 모델 3의 차 문 손잡이를 포함한 주요 기능을 버튼이나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중심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높이 평가하며, 모델 3 역시 미래지향적이고 단순한 설계를 갖추길 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회의에서 머스크는 “가장 좋은 부품은 아예 없는 부품”이라는 말로 극단적인 단순화 철학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결정의 여파는 시간이 지나며 드러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전동식 차 문 손잡이는 저전압 배터리로 작동하는데, 사고 이후 배터리가 멈출 경우 도어가 열리지 않아 탈출이나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 중 도어가 열리지 않아 최소 15명이 숨진 12건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현재 테슬라 차량의 전동식 차 문 문제를 조사 중이다.중국 당국은 차체와 일체화된 플러시 형태의 차 문 손잡이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 규제 당국도 전자식 차 문 개폐 장치에 대한 규정 마련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해당 설계는 테슬라 전 차종에 적용돼 있으며, 다른 완성차 업체들로도 확산한 상태다.테슬라는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충돌 안전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디자인 총괄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전자식과 수동식 해제 장치를 결합한 새로운 차 문 손잡이 설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비상 상황에서도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취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코스털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를 포함해 동부 연안에서 추진 중이던 주요 해상풍력 사업을 전격 중단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미 건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멈춰 세운 이번 결정으로 미국 풍력 산업 전반이 큰 충격에 빠졌다.이번 조치로 버지니아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 중인 도미니언 에너지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4% 하락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전력 유틸리티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코스털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뿐 아니라 △매사추세츠 앞바다의 ‘바인야드 윈드 1’ △로드아일랜드 인근의 ‘레볼루션 윈드 롱아일랜드’ △뉴잉글랜드 지역의 ‘선라이즈 윈드’ △롱아일랜드 남쪽의 ‘엠파이어 윈드 1’ 등 총 다섯 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해 연방 정부 차원의 임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해상풍력 사업은 연방 정부 소유 해역에 터빈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연방 정부가 부여하는 해상 부지 임대가 필수적이다. 이 임대는 단순한 공간 사용 허가가 아니라 터빈 설치 해저 케이블 부설 장비 운반과 유지보수 등 모든 건설과 운영 활동의 법적 근거가 된다.따라서 임대가 중단되면 이미 허가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더라도 추가 공정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신규 사업 중단이 아니라 사실상 공사 중단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국가안보 우려를 들었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국방부 판단을 인용해 해상풍력 터빈의 회전 날개와 고반사 타워 구조물이 군 레이더를 교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더 화면에 잡음이 발생해 실제 이동 표적을 가리거나 가짜 표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내무부는 임대 중단 기간 임차 기업과 주 정부와 협력해 해당 안보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도미니언 에너지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코스털 버지니아 오프쇼어 윈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와 전력망 안정성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버지니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도미니언 에너지는 프로젝트가 중단될 경우 군사 시설, AI 인프라, 주요 민간 자산의 전력 공급 안정성이 훼손되고 에너지 비용 상승과 수천 개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해당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지지해 왔다.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차기 주지사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기요금 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반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상풍력 제거에 집착한 비이성적 정책이라며 이번 조치가 전기요금을 오히려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결정의 여파는 유럽 에너지 기업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해상풍력 개발사인 오스테드의 주가는 하루 만에 두 자릿수 급락했다. 오스테드는 덴마크 국영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덴마크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유럽 증시에서의 정규 거래 중 나타난 움직임이다.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 역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오슬로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며 동시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이번 약세는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에서 동시에 관측됐다.오스테드는 레볼루션 윈드와 선라이즈 윈드의 개발사이며 에퀴노르는 엠파이어 윈드 1을 맡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가 모두 임대 중단 대상에 포함되면서 미국 해상풍력 시장을 성장 축으로 삼아온 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도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일 기업 문제가 아닌 미국 에너지 정책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가 유럽 상장 기업들의 주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이 안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서울시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장 30여 곳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을 봉합해 사업 지연을 막았다.서울시는 지난 2년간 총 37개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갈등을 조정해 사업을 정상화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공사 원가 급등,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일이 늘고 있다. 조합과 ...
‘10·15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포함한 서울 21개 자치구가 규제지역인 투기과열지구 요건을 여전히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집값 상승이 그만큼 견조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매물 잠김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서희건설은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경기 시흥 거모동 ‘시흥거모 A-10블록(조감도) 아파트 건설공사 4공구’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총도급액은 813억원이고, 서희건설 지분은 70%다.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
최근 '글로벌 사우스'라 불리는 남반구 신흥국 지역에서 국가 부도와 사회적 와해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선진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누적된 부채 등이 맞물리면서 이른바 '유동성의 덫'에 걸리면서다. '조용한 디폴트'24일 세계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2월…
테슬라의 전기차(EV)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의 시선이 단기 실적보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특히 로보택시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올해 11월 말까지 테슬라의 유럽연합(E…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점으로 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 발레계의 정점으로 꼽힌다.그 중심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온 일본인 발레리나 메이 나가히사(25)가 있다.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인 그는 내년 1월 3~4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갈라 공연…
영국의 겨울은 ‘판토마임(pantomime)’의 계절이다. 흔히 줄여서 ‘판토’라고 부르는 이 공연 양식은 우리가 단어에서 떠올리기 쉬운 무언극과는 달리, 영국만의 전통적인 희극적 음악극을 뜻한다. 모두가 아는 단순한 줄거리에 과장된 몸짓으로 웃음을 끌어내고 노래와 …
신입 디자이너 시절, 처음으로 참여했던 프로젝트는 소위 ‘비싼 프로젝트’였다. 비싼 땅 위에 고급을 표방하여 지어지는 공간을 시공 난이도가 높은 형태와 신경 써서 고른 고급 자재들이 채워냈다. 당시 신입이었던 나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운 현장이었다. 그런데 프로…
포르투의 복합문화지구 'WOW'가 다시 한 번 도시의 겨울을 깨운다. 11월 22일부터 1월 6일까지 7.5km의 조명과 크리스마스 마켓, 특별 전시, 로컬 먹거리 장터, 워크숍 등 테마 프로그램이 채워지며, 포르투의 ...
호주 퀸즐랜드주는 2026년 새해부터 다채로운 이벤트로 가득하다.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1, 2월 개최하는 문화, 스포츠, 예술 축제로 관광객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음악·예술·축제의 향연, 우드포드 포크 페스티벌호주 최대 규모의 공연 예술 축제인...
파리지앵 마카오가 '경이로움이 펼쳐지는 계절(Unfold the Season of Wonders)' 캠페인을 펼친다. 팝마트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즌 한정 굿즈와 특별한 체험 콘텐츠가 어우러져 색다른 즐거움을 제안한다.생동감 넘치는 팝마트 컬래버레...
병역 기피 의혹으로 23년째 한국 입국이 제한된 가수 유승준 씨가 래퍼 저스디스의 앨범에 참여해 화제입니다. 국내에서 유씨가 참여한 새 음원이 나오는 것은 2019년 1월 본인의 앨범 '어나더 데이' 이후 약 7년 만입니다. 유씨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의무를 기피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2002년 한국 입국이 제한됐습니다. 그는 2015년 만 38세가 되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으나 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이 이를 거부한 데 대해 소송을 냈고, 두 차례 대법원에서 승소했습니다. 현재는 이와 관련 세 번째 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유 씨의 한국 활동을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는 건물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물이 우릴 만듭니다(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폭격으로 폐허가 된 의사당을 다시 짓자며 했다는 이 말은 묘한 기시감이 들게 한다. 교보문고를 연 대산 신용호 선생이 남긴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
‘환유(換喩)’는 에두르는 표현이다. 전하려는 낱말을 입으로 직접 말하는 대신 가장 가까운 개념을 건네 상대방의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는 수사다. 건축가 자하 하디드(1950~2016)는 2007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사진) 현상설계 공모에서 자신의 구상을 ‘환유의 풍경(Metonymic Landscap...
“저것 봐. 남자가 프러포즈 하려나 봐.”지난 5일 미국 록펠러센터 앞 아이스링크에서 한 남자가 여자친구와 스케이트를 타다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무릎을 꿇었다. 뒷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더니 여자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둘을 둘러쌌다. 아이스링크와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를 구경하던 관광객 수백 명도 박수와 환호를 ...
유럽의 12월을 가장 낭만적인 풍경으로 장식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요즘 서울 도심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롯데백화점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펼쳐놓은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대표적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2644㎡ 부지에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모티브로 한 51개 상점을 옹기종...
12월.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엔 무대가 세워진다. 차가운 얼음판, ‘은반의 무대’다. 1년 중 고작 두어 달. 이 짧은 ‘시한부’ 공간이 열리면, 사람들은 기꺼이 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서로의 손을 더 꽉 움켜쥔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혹은 넘어진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
2025.12.24 10: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