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회사 새내기들의 주요 관심은 무엇일까?
 얼마 전 모 회사 대졸 신입사원 교육에서 <신입사원의 마음가짐>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을 시작하면서 필자가 평소 즐겨 사용하는 질문을 했다. “이 특강에서 여러분들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그 대답에 대하여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중한 것과 중요한 것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나요?

▪회사 일을 하면서 감동한 순간은 언제이며 어떤 일이었나요?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나이 많은 상사를 대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후배로서 반듯이 갖추어야 할 점은 어떤 것인지요?

▪신입사원 시절 롤 모델이 누구였고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다른 회사 신입사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교육을 받던 생각도 났다. 그들에게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피터 드러커>의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 등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3가지 키워드를 당부했다.

  첫째,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다.

  나는 누구이며, 왜 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가? 내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 여기에서 자신의 가치관이 나오는 것이다. 본인 인재상을 스스로 정하고 주변에 선언하라고 주문했다. 강의 도중에 옆 사람과 “나는 이 조직을 떠날 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라고 했다. 한 신입사원이 이렇게 얘기했다. “이 질문을 받고 군대에서 전역할 때가 생각났습니다. 떠날 때 저는 남아있는 전우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었을까?”

  그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제 새롭게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저의 주변 사람을 아낌없이 도와주는 사람”으로 선언하고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한 신입사원은 “인간관계가 좋았던 사람”으로, 또 다른 신입생은 “인정받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필자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리하는 과정에 누구에게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Risk-taking에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둘째, 평생 학습이다.

  학교를 졸업했다고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통찰력과 지혜의 영역을 쌓아 나가야 한다. 기업에 입사하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기본이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심리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공부가 요구된다. 또한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이공계도 경영학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회사 전체의 좌표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새로운 직무에 계속 도전할 필요가 있으며 여기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직무를 맡았을 때 그 직무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면 일의 높은 성과와 더불어 자신감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 한편 상사인 경영자나 팀장들이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의 공부도 필요하다.

  셋째,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질문을 했다. “여러분은 100미터 달리기와 축구 경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한 신입사원이 답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각자 목표가 있어서 그것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달리기는 혼자서 하는 경기이지만, 축구는 팀워크가 없으면 이길 수 없는 경기입니다.” 이 신입사원의 말처럼 조직 생활은 축구 경기처럼 팀워크과 소통이 성과를 내는데 기본이다.

  강의를 마치면서 질의 응답시간에 필자의 멘토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질문이 있었다. 이에 필자의 멘토가 직장생활 초기 이야기해 준 <하루살이와 메뚜기의 사랑, 메뚜기와 참새의 사랑 이야기> 를 해 주었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메뚜기가 하루살이와 사랑을 하다가 날이 저물어 내일 다시 만나자고 했다. 이때 하루살이가 “내일이 무슨 뜻이죠?”라고 물었다. 한편 메뚜기가 참새와 사랑을 하다가 늦가을이 됐다. 이 때 참새가 우리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했을 때 메뚜기가 “내년이 무슨 뜻이죠?” 라고 물었다.

  이 우화에 나오는 메뚜기는 하루살이와 참새 사이에서 어떤 느낌이었을까? 긴 안목으로 미래를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긴 안목으로 <기회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기회를 만들려면 긍정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그래서 관계가 중요하다. 필자가 대학생을 멘토링 할 때 강조했던 이 말은 신입사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특강을 마쳤다.

   조직의 리더인 경영자, 팀장들은 조직 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새내기의 주요 관심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리더들의 의무다. 조직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롤 모델이나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한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