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코로나시대 스마트족들의 집콕할로윈과 할로윈홈파티
할로윈데이와 코로나가 좋아하는 ‘3

방역당국이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에 대한 경계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의 방아쇠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각별히 써야겠다. 특히 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도록 하자. 코로나19가 가장 좋아하는 ‘3밀’이 있다. 바로 밀집한곳, 밀접한 곳, 밀폐된 곳이다.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되는 날!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특히 신체 접촉이나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이 발생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지금 시대에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님을 명심하자. 가능한 짧은 시간 머무르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2m 거리 두기 등의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모임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관련 행사를 진행하거나 주최하는 시설에서는 방역 관리자를 지정해 참석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의 기본 수칙을 준수해야한다.



코로나 QR코드

지난 4개월간 코로나19 관련 역학조사에 전자출입명부를 통한 QR코드 정보가 2만건을 훌쩍 넘게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자출입명부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QR코드를 찍으면 방문기록 등 이용자의 정보가 수집되는 전자출입명부는 유흥주점과 노래연습장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의무사용을 시작으로 지난 6월부터 도입됐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에 수기 출입자 명부를 허위로 기재한 경우가 많아 정확도가 30%밖에 되지 않은 것이 도입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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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의 정의는?

할로윈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그리스도교 축일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입고 벌이는 축제다. 본래 할로윈은 켈트인의 전통 축제 ‘사윈’(Samhain)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트 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이 할로윈데이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됐다.



어린이들의 할로윈복장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기도 한다.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이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릿은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유명인 혹은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긴다.



할로윈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다면

켈트인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온을 빌고 중세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것처럼 나보다 남을 생각하며 핼러윈을 지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단절된 채 지내던 이웃 사이에 다리를 놔주고 지역의 문화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방면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다.
[박영실 칼럼] 코로나시대 스마트족들의 집콕할로윈과 할로윈홈파티
할로윈이라는 이름은?

고대영어에서 성인(聖人, saint)을 가리키는 단어는 ‘핼러우’(hallow)다. 만성절에 올리는 미사를 모든 성인을 위한 미사라는 의미의 ‘올 핼러우스 마스’(All hallows’ mass), 그 전날 밤을 ‘올 핼러우스 윈’(All Hallows’ e’en)이라고 불렀다. ‘윈’(e’en)은 저녁, 밤 또는 전날을 뜻하는 ‘이브’(eve)의 축약형이다. 그러니까 모든 성인의 날 전야제를 뜻하는 ‘올 핼러우 윈’(All Hallow e’en)이 줄어서 ‘할로윈’(Halloween)이라는 명칭이 만들어졌다.



할로윈데이와 가면

“가면을 쓰는 순간, 우리는 곧 가면의 주인공이 된다‘

프랑스의 팬터마임 배우인 에티엔 드크루(Decroux)가 남긴 말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남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가면 속에서는 지나치게 용감해진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는 실험이 있었다. 1350명의 아이들에게 할로윈 변장을 하고 시애틀 곳곳의 가정을 찾아가 사탕을 얻어오게 했다. 아이들은 혼자 혹은 두세 명 그룹으로 움직였다. 실험에 동원된 20채의 집에서는 실험협조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아이들의 50퍼센트에는 이름을 물어보았고, 나머지 50퍼센트에게는 이름은 물론 신상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묻지 않았다. 집에 들어와 사탕을 받은 아이들에게 잠시 자기들끼리만 있게 두고, 실험협조자들은 자리를 비웠다



가면을 쓰면 예의가 없어지다니

집단으로 움직이고 이름을 물어보지 않은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탁자위에 무방비 상태로 놓인 사탕과 돈을 훔쳤다. 반면 혼자 왔고 이름을 밝힌 아이들이 훔친 경우는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순간 남들의 시선을 더 의식해야 한다. 그러니까 도둑질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나란 존재를 숨긴 아이들은 사탕을 훔치고자 하는 유혹에 더 많이 휘둘렸다.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 스트리트의 한 카페에는 이런 포스터가 있다. ‘가게 안에서는 가면을 벗어주세요! 즐거운 할로윈데이를 위해서!’그 이유는 간단했다. “손님들이 가면을 쓰면 예의가 없어지고 막나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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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 보다는 생명존중

이 실험을 통해서 본 것처럼 코로나QR코드가 역학조사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조금 더 책임지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올해만큼은 할로윈 행사는 조용히 소집단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코로나가 안전하게 종식이 된 후라면 예전처럼 건전한 의미를 담아 할로윈데이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두기1단계로 되어 있고 곧 있으면 고3수능시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 초중고2 대학생들 등교수업도 있으므로 심각한 전판가 안 되도록 우리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직장인들도 마스크 쓰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만큼 자신보다는 우리를 그리고 즐거움보다는 생명존중을 선택하고 실천해보자.



집콕할로윈과 할로윈홈파티

특히나 유치원이나 방과후 학교 등에서 진행하던 할로윈 파티가 대거 취소되면서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꾸며놓은 사진들을 SNS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집을 할로윈 분위기로 꾸며놓으면서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필요를 차단하는 지혜로운 부모들도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할로윈의 꽃’이라 불리는 분장은 마스크로 대신하는 스마트 족이 증가세다.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이 된 현재, 갖가지 디자인과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할로윈용 마스크’로 ‘할로윈 코스프레’를 대신하는 셈이다. 할로윈데이를 즐기는 청취자라면 올해는 유령ㆍ악마ㆍ조커 등의 입모양 그림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집에서 엣지있게 즐겨보자.
[박영실 칼럼] 코로나시대 스마트족들의 집콕할로윈과 할로윈홈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