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04



2013.03.17









못생긴 여자는 배려가 없다
못생긴 여자는 배려가 없다
*사진에서 필자 앞에 있는 미녀는 ‘딱오미’가 아니라 한국을 사랑하는 배려 넘치는 친구입니다.*



얼마 전 저녁 모임에서 X기업에 다닌다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났다. 적어도 대화를 나누기 전 까지는 그녀를 미녀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5분도 안되어 180도 바뀌었다. 그 미녀의 아름다운 입술을 통해 나온 말들은 모두 부정적인 험담 뿐.
“여기 음식 형편없죠?”
“여기 모임주최자 인맥이 별로네요.”
결국 그녀는 내게 ‘딱오미’였다. ‘딱 오분동안만 미녀’라는 뜻. 그녀 때문일까? 경쟁력 있는 X기업이 갑자기 시시해 보였다. 직원의 수준이 바로 회사의 수준이니까.



배려 없이 툭 던진 말 한마디가 미녀를 추녀로 만든다



우리는 미녀를 좋아한다. 얼마 전 남자후배에게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배려 있는 여자’란다. 그럼 어떤 여자가 배려 있는 여자냐고 물었더니 ‘예쁜 여자’란다. 그럼 못생긴 여자는 배려가 없다는 뜻? 웃자고 한 얘기겠지만 씁쓸했다. 생각해보자. 김태희의 얼굴에 전지현의 몸매를 가졌더라도, 배려심이라고는 텅 빈 미녀는 딱 5분 후면 모든 이의 눈에 ‘추녀’로 비친다. 반면에, 얼굴은 비록 겸손(?)하더라도 매사에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와 겸손한 태도를 갖춘 여성은 모든 이들의 마음에 미녀로 비친다.
결론적으로, 미녀와 추녀의 기준은 바로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efcourt(2002)라는 학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외모가 뛰어난 사람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력을 가진 사람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여긴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다.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배려 있는 사람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상대에 대한 관심을 지나친 솔직함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에게 보자마자 혀를 끌끌 차면서 “얘가 어렸을 때는 눈도 또랑또랑하고 그래도 귀여운 맛이 있었는데” 하는 어른의 말을 들은 아이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불편한 진실’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디 취업 안했냐? 아직도 백수냐?”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뭐 문제 있는 거냐? 지금까지 애인하나 없게?”
“자네는 아직까지 만년과장이냐?”
옆 사람이 그만 하라고 사인이라도 줄라치면 대뜸 되받아치며 ‘내가 뭐 틀린 말 했어?’라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전문용어로 ‘자기감찰Self-Monitoring’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공감력이 지극히 떨어진다. 그래서 상대를 배려하는 소통력 부족으로 주변을 꽁꽁 얼리는 재주가 있다. 솔직함을 내세워 배려를 나 몰라라 하는 태도가 마치, ‘딱오미(딱 오분동안만 미녀)’와 비슷한 스타일.



너무 솔직한 말이나 사적인 질문이 ‘정’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몇 살이냐?” “결혼은 했냐?” “애는 몇이냐?”부터 “왜 결혼을 못했냐?” “왜 아이를 빨리 갖지 않느냐?” 하는 등의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스스럼없이 하는 경향이 자신에게 있다면 이제 그만 ‘정지버튼’을 누르자. “진실만큼 마음에 거슬리는 것은 없다. ‘는 프랑스의 속담을 상기하면서 지나친 진실이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일 수도 있음을 명심한다면 주변의 눈총이 은총으로 바뀔 것이다.



‘불편한 진실들’을 찾아서 배려있는 소통기술로 바로 잡아야



하버드와 카네기공과대학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인생실패 이유는 전문지식도 기술력도 아닌 인간관계실패(85%)라 한다. 이처럼 세계 속의 배려있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익숙해서 허용되지만 세계인에게는 ‘불편한 진실들’을 찾아서 배려있는 소통기술로 바로 잡아보자.



맛난 김치보다 멋진 한국인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심을 때



국가 브랜드는 시간과 공간의 복잡한 함수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결과, 올해 한국의 국가브랜드순위는 13위이고 국가브랜드 이미지순위는 17위로, 두 항목 모두 2011년에 비해 두 단계 올랐다. 하지만 아직도 이미지가 실제에 못 미치는 안타까운 실정. 김치 맛은 끝내주는 데 포장이 촌스러운 격이다. 글로벌 환경에 적응해 나가려면 김치 맛에 어울리는 세련된 포장이 절실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멋진 포장속의 맛난 김치를 배려 있게 나누어 먹는 한국인에게 무한매력을 느낀다면, 그 김치는 유행이 아니라 10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문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얼마 전 필자가 만난 ‘딱오미(딱 오분동안만 미녀)처럼 세계인의 마음속에 대한민국의 멋진 위상이 잠시잠깐 빛났다가 스러지지 않으려면 우리의 배려있는 소통문화가 가속도를 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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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배려Do 學者 박영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