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당신에게 최고의 질문은 무엇인가?
 얼마 전 모기업 K임원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지시하지 않고 질문하려면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입니까?”라고 물었다. 필자는 “지금까지 상사에게 받은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무엇인지요?” 되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가 어떤 일을 하려 할 때마다 이것을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때는 답변을 못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다음 질문은 그럼 어떻게 할 것 인데?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직생활 관련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질문이 있다. 그것은 피터 드러커의 <자가진단 프로세스> 다섯 가지 질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우리가 왜 그 일을 하는지, 조직의 성과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음과 같다. ▪미션은 무엇인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고객은 누구인가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고객가치는 무엇인가 그들이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결과는 무엇인가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피터 드러커 질문>을 통한 자기 발견은 조직과 리더에게 성장을 위한 에너지와 용기를 선사하는 성찰적이고 대담한 여정이다. 그는 이 자가진단이 리더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당신에게 최고의 질문은 무엇인가?

  필자는 이 다섯 가지 중에서 우선 첫 번째 질문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질문이 자신과 조직의 존재 이유이며 이것이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기본적인 책무 중 하나는 반드시 조직의 모든 사람들이 미션을 알고 이해하며 미션과 함께 조직생활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짐 콜린스가 말한 위대한 조직 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긴장감, 즉 지속하려는 관성과 변화하려는 힘 사이의 동적인 상호작용을 파고들기 위해서도 이 미션 질문은 필수적이다.

  피터 드러커는 미션은 간결하고 초점이 분명해야 효과적이라고 했다. 즉 미션은 <티셔츠를 입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는 것이다. 미션은 선언문 형식으로 만들어 모두가 알 수 있게 해야한다. 예를 들면 미국 걸스카우트 연맹을 이끌었던 프랜시스 헤셀바인은 “우리는 오직 하나의 이유로 이곳에 모였습니다. 여자아이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최상으로 끌어 올리도록 돕는 것입니다” 명쾌하고 간결하다.

  여기서 조직의 미션과 동시에 개인의 미션을 설정하고 이를 조직의 미션과 한 방향 정렬을 시켜야 한다. 조직의 목표 달성과 더불어 자신의 삶의 목적과 의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미션을 수립할 때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조언을 주었다 ▪당신 스스로 개인적 미션을 설정하라▪미션 달성에 성공할 때 얻게 되는 결과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라▪미션 달성 과정을 당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분석하라. 행복과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화하라.

  리더십 전문가인 마샬 골드스미스가 피터 드러커를 만나 “당신은 여러 조직들이 자신들만의 미션을 수립하도록 평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미션은 무엇입니까?” 물었다.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저의 미션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당신도 이처럼 개인적인 미션을 만들어 실천하기를 권한다. 이미 미션이 있더라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

  지금 제4차 산업혁명시대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즉 기술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영향이 깊어서 삶이 되돌릴 수 없도록 변화하는 시기라는 싱귤레러티(Singularity)가 다가오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 싱귤래러티가 온다고 했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상황이 변하더라도 여전히 우리의 존재 이유인 <우리 조직의 미션은 무엇인가?> 그리고 <삶에서 나의 미션은 무엇인가?>는 중요하다. 이것은 남 따라 하기가 아닌 우리 조직과 리더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최고의 질문이 최고의 성과를 낳는다.  오늘은 당신의 최고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자.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