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0



2013. 06.21









매너 입은 아이언맨 VS 권력 입은 매너
매너 입은 아이언맨 vs 권력 입은 매너
매너도 히어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글로벌비즈니스매너교육이 많은 요즘, 최고의 젠틀맨이 누구냐고 물으면 조지클루니 못지않게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대세다.

‘아이언맨3’로 5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추며 여유 있게 등장하며 경청자세나 뛰어난 유머를 포함한 화술도 세련되었다는 학습자들의 평이다. 물론 언론플레이 영향 탓 일수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한국은 저에게 코드가 굉장히 잘 맞는 곳이다. 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은 특히 ‘아이언맨’과 친화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는 등 그의 인터뷰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과 정서를 공유하고자 방한 전 많은 노력을 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홍보를 위해 방한한 배우의 매너가 영화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듯, 모든 한 사람의 행동과 말은 바로 ‘인격의 명함’과도 같기에 인관관계나 비즈니스관계에서도 매너의 힘은 점점 세어지고 있다.










발 매너로 해외에서 홀대받는 중국인



2012년 중국인 해외여행객과 여행경비는 8300만명, 1020억 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해외에서 가장 씀씀이가 큰 관광객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이유는, 바로 매너였다. 유적지에 낙서하기,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기, 멸종 위기종 불법 채취 등 몰지각한 매너가 국가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사실의 심각성을 깨달은 중국 여유국(관광국)의 행보가 무척 바쁘다.

문화재와 유적에 낙서하지 말 것 등 여행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발표하는 등 중국 관광객의 추태를 막기 위한 매너교육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성패뿐 아니라 국가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매너의 힘 또한 거대함을 실감하게 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대소변 때문에 생긴 베르사이유 궁전의 에티켓



한국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습득하는 매너교육의 뿌리는 프랑스 16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대소변문제로 전쟁을 치르던 유럽의 황실에 이런 생리현상에 관한 예절서가 등장했던 16~18세기, 3세기에 걸쳐서 유럽 궁정 사람들의 필독서가 된 1530년 에라스무스의 ‘소년들의 예절론’이 황실에 예절교육의 열풍을 몰고 온 것이다.

왜 이런 예절서가 필요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넘치는 정원에 넘치는 대소변이 시발점이 되었다. 당시, 베르사유 궁전의 스코틀랜드인 정원사는 자신이 정성껏 가꾼 정원에 대소변을 실례한 것이 하도 많아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했다.

그것이 바로 ‘에티켓(Etiquets)’이라고 쓴 팻말이다. 당시 그 뜻은 ’따르다(etiquets)‘로 화단에 들어가지 말고 길로만 따라가라는 뜻이다.


절대 권력을 위해 유지된 매너의 목적



처음 공작이나 그 부인들의 반발을 산‘에티켓’은 나중에 루이 14세가 주재하는 회의에 통과돼서 ’에티켓을 따르라‘고 결론이 났다.

그 후부터는 베르사유 궁전에 놀러오는 사람들이 출입할 때마다 보이는 표(Ticket)로, 또는 꼬리표라는 뜻으로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있기 전까지 매너는 궁정에서 지키던 규칙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다른 계급의 사람들을 서로 동화시키기 위한 행동지침으로 시작되었던 ‘매너교육’이 17세기와 18세기에는 신분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이런 절대주의 왕정의 치밀한 예법에 따라 이루어진 매너들의 목적은 바로, 절대불변의 권력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든 이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하여 만들어 낸 것이었다.










비즈니스매너가 성공의 열쇠가 된 글로벌 시대



비록 예절의 발생목적이 권력유지로 순수하지는 않았으나, 아직까지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들은 21세기 비즈니스의 성공여부에 영향을 줄만큼 파급력이 크다.

세련된 비즈니스매너가 있는 사람에게는 뭔가 거역할 수 없는 무한매력이 있는 반면, 글로벌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타문화의 잘못된 오해나 부족한 이해로 비즈니스파트너의 감성에 물을 끼얹는 경우가 비즈니스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들어섰을 뿐 아니라 UN 총회 의장과 UN 사무총장까지 낼 정도의 글로벌 국가로 성장했기에 국격에 어울리는 비즈니스매너가 필요하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 어디를 방문하기 전, 어떤 대화를 나누기 전, 우리는 상대의 정서와 관심사를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매너가 빛을 발한 것처럼.

매너는 지식에 광채를 나게 하고, 처신에 원활함을 준다고 한 체스터필드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내 비즈니스매너의 수준을 뒤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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