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 어떻게 없앨까요?

제출 기간 넘기고 다음 주 과제 제출한 사람은 없다

대학 강의할 때의 일이다. 2주전에 강의안을 전송하고, 매주 수요일까지 과제를 제출하라고 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과제제출이 학점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꼬박꼬박 제출했다. 약10% 되는 학생은 수요일 과제 점검 후 미 제출했다는 메일을 보내면 그 주에 50%는 제출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 50% 학생들은 그 다음 주 과제는 제출해도 미제출한 과제 제출은 하지 않는다. 굳이 또 제출하라고 독촉하지 않지만, 과제를 제출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2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한번 제출하지 않은 학생이 또 제출하지 않는 확률이 높다. 둘째, 기한을 넘어 독촉했지만 제출하지 않은 과제는 그 다음 주에도 결코 제출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교수님, 다음 주에 꼭 작성해 보내겠다”고 말한다. 직장인이 “우리 언제 소주 한 잔 하자”는 말처럼 그 순간 실행하지 못한 일은 다음에 하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과제를 바라보는 두 시각

수요일 수업을 마치면 바로 과제를 제출하는 학생이 있다. 이 학생들은 15주 내내 과제를 당일 즉시 제출한다. 이들에게 왜 이렇게 빨리 제출하느냐 물어보면, 공히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들은 그 날 일을 거의 미루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며 직원에게 도전적이고 힘든 과제를 부여하면 두 유형이 있다. 하나는 그 과제를 성장의 기회라 생각하고 열정을 다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일의 의미를 중시한다. 일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정체되는 것을 그 무엇보다 싫어한다. 성장의 기회라 생각하며 일에 몰입한다. 남들보다 긴 시간 일에 열중하니 자연스럽게 일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성의 차이가 벌어진다. 이들은 지시내린 일의 마감을 어기는 일이 없다. 만약 수준이 너무 높고 문제가 복잡하여 마감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하면 사전에 양해를 구해 마감을 조정한다.

다른 하나는 과제 그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도 싫은데, 또 무슨 일이냐는 생각이 강하다. 상사의 지시사항이기 때문에 마지못해 받았지만,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상사가 지시한 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 일단 미뤄 놓는다. 마감 임박하여 허둥지둥하며 일을 시작한다. 일이 복잡하고 어려워도 묻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아 조직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도 발생한다. 이들도 회사 내에서 성장하고 승진하며 인정받기를 원한다. 상사 입장에서 보면, 방금 시킨 일을 빨리 가져오는 직원을 더 좋아하며 인정하게 된다.

어떻게 미루지 않고 즉시 할 수 있을까?

과제를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고 수동적으로 생각하면 즉시 즐겁게 해내기란 쉽지 않다. 이들에게 더 어려운 일은 미룬 어려운 일을 처리할 때이다. 이미 마음 속에 짜증이 있는 상태에서 어려운 일이니 하고 싶은 생각이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이 일이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일이 즐겁다. 풀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배나 상사, 외부 전문가에게 묻는 것을 불편해 하지 않는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워가며 이들은 일의 전문가로 성장한다.

이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일을 부담스럽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나의 성장과 전문성에 도움되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이다. 다른 하나는 지금 즉시 일을 하는 자세와 급한 것 아닌데 나중에 하자는 자세의 차이이다.

어떻게 지금 즉시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가장 간편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하나 둘 셋의 비법’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센 다음 즉시 그 일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이 ‘하나 둘 셋의 비법’을 내재화하고 체질화 하면 미루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사라져 있을 것이다.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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