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6)과 3위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돌체호텔 시뷰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3위로 2라운드를 출발했던 이들은 3라운드에서도 똑같이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단독 3위 패티 타와타나낏(21·태국)과는 2타 차다.

이 대회는 3라운드 54홀 대회로 열리기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는 고진영과 박인비의 우승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고진영과 박인비, 타와타나낏은 챔피언 조로 3라운드를 뛴다.

고진영은 직전 대회인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몰아치며 6타를 줄였다. 특히 전반에 3∼5번홀, 7∼8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절정의 샷감을 선보였다. 후반에도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고진영은 “타수 차이가 한 타든 두 타든 앞서는 상황에서 마지막 조로 출발하는 것은 좋다”며 “기회가 온 만큼 내일 최선을 다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우승 의지를 보였다.

박인비는 지난 3월 KIA 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 통산 22승을 노린다.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미국 대회에서 박인비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박인비는 정확한 퍼트를 앞세워 전반에 버디 3개를 잡고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8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곧바로 9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공동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박인비는 “고진영은 굉장히 좋은 선수이고 잘하기 때문에 내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같이 경기하는 게 기대되고 설렌다”며 “누가 우승하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유소연(31)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 공동 6위로 내려갔다. 김세영(28)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16위, 박성현(28)은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 21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