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우리카드와 대결서 철벽 블로킹으로 3-1 승리에 기여
'입대 앞둔' 김규민 "시간 빨리 가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입대를 앞둔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센터 김규민(30)은 쏜살같은 시간이 야속하다.

하지만 그는 "입대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력에도 기복이 없다.

김규민은 9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블로킹 6득점을 포함해 12점을 올렸다.

승부처였던 1세트 32-31에서 상대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세트를 끝냈고, 4세트 24-19에서도 한성정의 공격을 막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김규민이 공중전에서 힘을 낸 덕에 2위 대한항공은 선두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33-31 21-25 25-19 25-19)로 꺾었다.

김규민은 "펠리페가 대각을 잘 때리는 선수여서 수비진과 사인을 맞춘 뒤, 블로킹 위치를 잡았다.

잘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팀이 6연승을 하긴 했지만, 내가 큰 도움이 된 적은 없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오늘 경기를 준비했고, 블로킹을 많이 잡고 싶었다"고 했다.

김규민의 바람대로, 그는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을 했다.

김규민은 3월에 입대한다.

김규민은 "(입대가 다가오니)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느낌이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서, 그는 다시 코트로 돌아온다.

2013년 11월 입대했던 선배 한선수는 김규민을 바라보며 "나는 입대 전날까지도 훈련했다.

김규민도 배구에 뜻이 있는 선수니까,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규민은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