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목을 풀지 않아야 정확한 러닝 어프로치를 구사할 수 있다고 김지현은 강조한다. 김지현이 왼쪽 사진에서 백스윙 때의 손목 각도를 임팩트 후 모습인 오른쪽 사진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손목이 풀리면 공의 스핀량이 많아져 예상보다 훨씬 짧게 공이 구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왼손목을 풀지 않아야 정확한 러닝 어프로치를 구사할 수 있다고 김지현은 강조한다. 김지현이 왼쪽 사진에서 백스윙 때의 손목 각도를 임팩트 후 모습인 오른쪽 사진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손목이 풀리면 공의 스핀량이 많아져 예상보다 훨씬 짧게 공이 구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러닝 어프로치라 요긴하긴 하지만 손목을 쓰는 순간 거리감이 사라집니다.”

투어프로 리얼레슨 1편에서 러닝 어프로치를 잘하는 비결을 전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김지현(27·롯데)의 말이다. 김지현은 “러닝 어프로치는 실수 폭을 줄여주는 좋은 방법이지만 손목을 쓰는 순간 거리감이 없어져 되레 타수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닝 어프로치는 아마추어들이 그린 주변에서 즐겨 쓰는 기술이다. 그러나 같은 세기로 공을 쳐도 구르는 거리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앞서 김지현은 56도 웨지를 이용해 러닝 어프로치를 할 경우 4m를 띄워 보내면 그린 위에서 6m 정도 구른다고 전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손목을 쓰지 않았을 때다. 손목을 이용하면 공에 스핀이 걸려 구르는 비율이 확연히 줄어든다.

김지현은 “왼발에 체중을 실은 뒤 백스윙 때 손목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손목이 풀리면 공 스핀량이 늘어나고 런이 확연히 줄어든다”며 “왼손목을 가볍게 들어서 팔로 스윙까지 똑같은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닝 어프로치보다 손목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칩샷은 그린 에지에서 홀까지 공간이 많지 않을 때 캐리 거리(공이 공중에 떠서 날아가는 거리) 비중이 더 클 때 쓰는 요긴한 방법이다. 하지만 숙련된 골퍼가 아니면 손목을 사용하는 샷의 스핀양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릴리즈를 어느 정도 해주느냐로 구르는 비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릴리즈를 안 할수록 구르는 거리가 짧아진다. 김지현은 “연습으로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 공이 구르는 거리를 확실히 익혀놔야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