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야...고맙다.. (사진=연합뉴스)
승우야...고맙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숙적' 일본 U-21 대표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전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황희찬(함부르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숙적의 라이벌' 일본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전후반 90분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에는 손흥민 외에도 황의조, 조현우(27·대구) 등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포함된 반면, 일본 축구팀은 차기 도쿄 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21세 이하팀이며 우리나라와 달리 와일드카드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우위에 있는 한국팀이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골문쇄도에도 불구하고 골결정력 부족으로 일본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0으로 전후반을 끝내고 연장전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연장 전반 3분께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골대 정면 위를 향해 천금같은 왼발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10분께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헤딩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2-1 리드를 지켜냈다.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정상급 윙어로 성장한 몸값 1000억원의 손흥민은 병역 부담없이 추후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합법적'으로 군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손흥민은 1992년 7월생이다. 만 26세다. 국외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만 27세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주급은 8만5000파운드(약 1억2285만원)다. 토트넘에서도 손꼽히는 주급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인해 복무기간에 해당하는 110억원 이상되는 돈을 거머쥐게 됐다.

폭발적인 활약으로 인상된 금액으로 재계약을 하거나, 혹은 빅클럽으로 이적을 할 경우, 이 금액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스폰서, 광고계약 등으로 벌어들일 돈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수 있다. 한국 역대 최고의 선수,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무형적인 가치까지 감안하면 손흥민에게 이번 금메달은 상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팬들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도 새벽에 잠 못자고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봤을 것이다"라면서도 "이기긴 했지만 뭔가 답답한 경기였다. 조현우 골키퍼 시간끌기 등 비매너 행위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