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여자 실업팀 아이스하키팀 창단'
염태영 수원시장이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최초의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가 올해 9월께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가칭)' 창단을 추진한다. 여자 실업팀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3일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올림픽 평화유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염원을 담아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에 나선다"고 밝혔다.

시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에게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오는 9월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 9월로 창단 일정을 잡은 것은 의회에서 창단 관련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의원들이 오는 7월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을 가결해야 하는 절차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실업팀은 물론 초···대학교 여자 아이스하키팀도 없는 실정이다. 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은 올림픽을 앞둔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상덕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수석부회장과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
, 김진관 수원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염 시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돌아갈 소속팀이 없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간절히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고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운영하는 국가대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 시는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후에도 수원시 실업팀에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수원시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구상에 대해 공감하고 창단 초기 투자지원, 훈련장 배정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시는 대표팀 선수들, 직업 아이스하키 선수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3월 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
·규칙 개정을 마친 뒤,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예산을 반영해 팀 창단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창단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염 시장은 시는 수원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앞두고 동계 스포츠팀 창단을 모색하고 있었다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 의사를 전달했고, 관련 부처와 협회의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동계 스포츠 종목 육성은 수원체육계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훈련장소로 제공할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아이스링크도 2020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팀 창단 후 시는 인건비와
운영비 등 선수단 운영경비를 담당하고 전용 아이스링크를 훈련장소로 제공한다.

훈련 장소는 2020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30m×61m, 관람석 1600)를 제공한다.

완공 전까지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아이스하키협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 때 국제대회에 첫선을 보였고 2013년 디비전 2 그룹B(세계선수권 5부 리그) 우승, 2016년 디비전 2 그룹A(세계선수권 4부 리그) 준우승, 2017년 디비전 2 그룹A 우승(5전 전승) 등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부터는 세계선수권 대회 3부 리그 격인 디비전 1 그룹B 경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