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카벤디시 이어 스위스 칸첼라라도 중도포기

세계 3대 도로사이클 대회 중 하나인 '2016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한 유명 사이클 선수들이 줄줄이 기권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브라질에서 개막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이유에서다.

스위스의 파비앙 칸첼라라(35·트렉팩토리레이싱)는 21일(한국시간) 17구간 경주를 마치고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집중하겠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이클 남자 개인도로 동메달 수상자인 칸첼라라는 성명서에서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가 막바지를 향하는데 내가 팀에 줄 수 있는 도움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팀과 함께 나의 기권을 결정했다.

나에게는 힘든 투어였다.

스트레스가 컸고 피곤함을 느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칸첼라라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투르 드 프랑스 참가여서 기권을 결정하기가 더욱 슬프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칸첼라라는 올림픽을 이유로 투르 드 프랑스를 중도 포기한 선수 중 경력이 두 번째로 화려하다.

전날에는 정상급 스프린터인 영국의 마크 카벤디시(31·팀디멘션데이터)가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의 첫 메달을 따고 싶다며 기권을 발표했다.

카벤디시는 이번 투어를 성공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는 1구간, 3구간, 6구간, 14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구간우승을 4번 더 추가하면 최다 구간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투르 드 프랑스 구간을 5개 남겨둔 지난 20일 그는 "정말 즐겁고 성공적인 경주를 펼쳤지만, 레이스를 떠난다는 매우 슬픈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카벤디시는 "이전 구간을 달린 이후 나의 피로 수치를 분석한 결과 나는 올해 큰 목표인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칠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영국에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싶어서 아쉽지만 투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호주의 로한 데니스(26·BMC레이싱팀)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투르 드 프랑스는 오는 25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21구간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17구간까지 개인종합 1위는 투르 드 프랑스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영국의 크리스 프룸(31·팀스카이)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