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불참 선언한 스콧 '사면초가'
호주의 간판 골프선수 애덤 스콧(36·사진)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사면초가에 처했다. 호주 스포츠 스타들이 “바빠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그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일(한국시간) 호주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전설적인 여자 수영선수 돈 프레이저(78)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쁘다는 이유로 조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올림픽에 못 간다는 말이 듣기 민망하다”며 “돈을 얼마나 더 벌고 싶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세 차례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를 땄다.

영연방경기대회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이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한 데이브 쿨버트(49)도 브리즈번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콧을 비난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은 굉장히 특별하고 영원한 것”이라며 “스콧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토너 스티브 모니게치(53)는 스콧을 옹호했다. 199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 동메달을 딴 그는 “올림픽 참가 여부는 스콧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며 “누구도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스콧이 자라면서 키운 꿈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라 마스터스 우승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 이언 베이커핀치는 “스콧의 올림픽 불참 결정이 아쉽지만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