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입대 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 배상문(29)이 “아쉽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상문은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에서 끝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한국 선수로 출전해 사흘간 네 차례 경기에 나서 2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다. 싱글 매치 플레이로 열린 11일 빌 하스(미국)와의 경기에서 이겼더라면 인터내셔널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 수 있었으나 하스에게 2홀 차로 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특히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실수하면서 동점으로 갈 기회를 놓친 배상문은 “오늘 바람이 강해 어렵게 경기해야 했다”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입대할 예정인 배상문은 “이번주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 됐다”며 “긴장한 탓인지 칩샷 실수도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7번홀까지 내 경기 결과가 전체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나서 부담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골프는 앞으로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배상문은 “한국 팬들이 대회장을 많이 찾아주셨다”며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경주 인터내셔널팀 수석부단장은 “미국팀, 인터내셔널팀 선수와 단장들이 모두 한국에서 치른 경기에 만족하고 있다”며 “한국 팬들의 성원, 대회 조직위원회의 빈틈없는 준비, 잘 정돈된 코스 등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