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열 번째 한국 시리즈를 제패한 24일 광주 시민은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제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천신만고 끝의 승리를 확정하는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곳곳이 기쁨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터미널, 역 등에는 어김없이 TV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선전을 바랐으며 길거리에는 `휴대전화 시청족'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 단지에는 KIA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번갈아 터졌으며 상무지구, 전남대 후문 주변, 충장로 등 도심 술집들은 저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이른 시간부터 손님을 불러 모았다.

충장로 한 호프집에서 야구를 시청한 최태희(27.여)씨는 "나지완, 이용규, 이종범 선수가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니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며 "12년을 기다려 온 한국 시리즈 V10을 이렇게 극적으로 달성해낸 선수들이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홍진철(52)씨는 "KIA가 부진한 동안 야구를 즐겨 보지 않았었는데 한국 시리즈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옛 생각이 많이 났다"며 "끝까지 드라마 같은 승부로 `신·구 명문'의 면모를 보여준 양팀 선수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야구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지난 시리즈 기간 짜릿한 승부를 일일이 돌이키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정연중(43)씨는 "KIA가 5대1로 뒤지다 끈질기게 따라붙어 경기를 뒤집은 7차전은 물론 모든 경기가 손에 땀을 쥐게 했다"며 "야구 열기에 부응할 수 있는 새 야구장이 들어서 우승 축포를 광주에서 터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