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혜성같이 등장한 이탈리아 출신 18세 스트라이커 페데리코 마케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맨유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마케다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끝난 선덜랜드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경기를 치른 리버풀(승점 70)이 블랙번을 4-0으로 꺾으면서 잠시 1위 자리가 바뀌었지만 맨유는 마케다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며 2시간여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마케다는 지난 6일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터트려 맨유를 정규리그 선두에 복귀시키더니 이날 또 한 번 결승골을 작렬해 선두 유지의 1등 공신이 되며서 최고의 승부사로 자리 매김을 했다.

특히 애스턴 빌라전에서 후반 29분 교체투입돼 프리미 어리그 데뷔전과 더불어 데뷔골까지 터트렸던 마케다는 이날 후반 30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대신 그라운드에 나서 단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 가장 확실한 조커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인정을 받게 됐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마케다에게 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볼을 잡는 순간부터 빠른 판단력을 발휘한다"라며 "마케다는 골잡이로서 본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어서 교체투입할 때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았다"라며 "자신의 장기인 빠르고 효과적인 움직임을 잘 보여줬다.

20여 분을 뛰면서 당황하지 않고 최상의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선제골을 터트렸던 폴 스콜스(35)도 "뛰어난 골잡이다.

계속 골을 넣을 것 같다"라며 "유망주인 만큼 다른 선 수들이 마케다의 골 감각을 살려주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다의 대한 영국 언론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영국 스포츠전문채 널 스카이스포츠는 "마케다가 2주 연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웅이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린 마케다의 활약을 설명하면서 '맨 오브 더 매치'와 '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특히 '승리의 결정자'라는 평가와 함께 선제골을 터트린 폴 스콜스와 더불어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페데리코 마케다의 마술이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애스턴 빌라전에서 세상을 흔들었던 마케다가 6일 만에 또 한 번 일을 저질렀다"라고 칭찬했고, 미국 축구전문 ESPN 사커넷은 '마법사 마케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