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새벽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고관절 통증을 딛고 전한 동메달 소식은 팬들에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김연아가 출전해서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낸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가맹된 전 세계 61개 회원국 선수들이 1년에 한 번씩 모여 남자 싱글, 여자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명실공히 최고 권위의 대회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랭킹을 결정하는 랭킹포인트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는 1,200점을 따는 반면 유럽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1위는 각각 840점에 불과하다.

일단 모든 회원국은 각 종목에 1명(페어 및 아이스댄싱의 경우 1조)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킬 수 있지만 대회 개막 전년도 7월 1일을 기준으로 만 15세 이상 선수만 나설 수 있는 제한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회원국이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각국 사정에 따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아이슬란드, 몽골 등은 아직까지 한 번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제한해 철저히 실력 위주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ISU는 지난해 대회 성적을 토대로 각국별 출전 선수 엔트리를 부여한다.

지난 대회 3명(또는 2명)이 출전했다면 상위 성적을 거둔 두 선수의 순위를 합쳐 13위 이내면 다음 시즌에도 3장을, 28위 이내며 두 장을 준다.

그 이하일 경우에는 1장으로 준다.

1명이 출전했을 때에는 준우승까지 3장을, 10위까지 2장의 출전권을 보장한다.

한국 역시 지난해 김연아가 '나홀로' 출전해 3위를 차지하면서 여자 싱글에서 올해 두 장의 엔트리를 확보, 동갑내기 김나영(연수여고)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3위를 하고 김나영이 19위를 차지해 내년에도 2명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예테보리<스웨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