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에서 2연패에 성공한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로 맞춰지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치러진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을 마지막으로 개인 연기를 모두 마친 김연아는 이날 자정부터 메달리스트들이 참가하는 갈라쇼와 폐막 연회에 참가한 뒤 전지훈련지인 캐나타 토론토로 돌아간다.

이제 김연아는 토론토 크리켓 빙상장에서 내년 3월 17∼23일까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치러지는 2008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하지만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내년 전국 동계체전과 함께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 남아있다.

동계체전은 내년 2월 20일부터 나흘간 치러질 예정이며, 이에 앞서 4대륙 대회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내년 2월 11~17일까지 펼쳐진다.

그나마 다행으로 내년 1월 8-12일까지 치러지는 종합선수권대회의 경우 김연아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의 출전권을 2장으로 만든 만큼 출전하지 않아도 된다.

김연아 측은 전국체전과 4대륙 대회 모두 출전하는 게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어느 대회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입장이다.

동계체전의 경우 물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터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4대륙 대회 역시 국내에서 3년 만에 열리는 데다 역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권에 든 적이 없어 김연아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어느 대회에 참가해야 할지 브라이언 오서 코치 및 어머니 박미희씨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없지만 무엇보다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최소 20일 이상의 훈련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두 대회에 모두 출전할 경우 한국에서 2주 이상 머물러야 하지만 그럴 경우 캐나다로 돌아간 뒤에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을 다녀가면 1주일 이상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해 훈련에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신중하게 어떤 대회에 출전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