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이란戰 실질적 데뷔 무대

'이번엔 정예 멤버다'

지난 16일 대만과 데뷔전(3-0 승)을 무난히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이 보름여 만에 다시 뭉친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아시안컵 예선리그 B조 3차전 이란과 홈경기를 앞두고 31일 낮 12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소집된다.

'1기 베어벡호'가 예선 B조 팀 가운데 최약체 대만을 상대로 국내파 및 일본파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면 다시 출범하는 '2기 베어벡'호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설기현(레딩 FC), 차두리(마인츠05) 등 유럽파 정예멤버가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이란은 B조에서 한국과 함께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7계단이나 앞서 있는 강팀이어서 베어벡 감독은 해외파를 총출동시켜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이 때문에 딕 아드보카트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베어벡 감독의 실질적인 데뷔전은 대만전이 아닌 이란과 경기가 될 전망.
특히 이번 경기는 한국의 아시안컵 예선 통과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2전2승 승점 6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란을 잡으면 본선 진출이 유력해진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럽파 점검 및 차기 대표팀 구성을 구상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간 베어벡 감독은 지난 22일 이영표, 23일 박지성의 경기를 관전한 데 이어 27일에는 독일 마인츠로 건너가 차두리의 플레이를 점검한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29일 낮 11시45분 네덜란드항공 865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할 예정인데 29일 오후가 될지 30일이 될지 확정되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이 소집 일자를 31일로 잡은 것은 하루 전날인 30일 K-리그 후반기 3차전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2기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은 아드보카트 시절 자주 사용됐던 그랜드힐튼 호텔에 묵으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 또는 옆에 위치한 보조구장에서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치열한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31일과 내달 1일 이틀간 훈련을 마치고 2일 실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곧바로 해산하지 않고 3일부터는 경기도 파주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합숙 장소를 옮겨 6일 대만과 예선 4차전 홈경기에 대비한다.

한편 28일 조기 입국해 한국전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 대표팀의 입국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축구협회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