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클래식 도중 기권한 위성미(16.나이키골프)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나이에 걸맞도록 처신하면서 PGA 무대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라"고 충고했다.

빌 드와이어 골프전문기자는 이날 '16살짜리에게 컷 통과가 전부는 아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사병 증세로 탈진해 기권한 위성미가 현재의 골퍼 가운데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로스에 이어 상품가치 3위에 올라 있는 등 분명 상품성이 있지만 지금 무리하게 PGA 컷 통과에 도전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PGA 도전을 미뤄야 하는 이유로 타임스는 크게 2가지를 들었는데, 위성미는 이제 16살에 불과하고 골프가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스포츠와 달리 선수 생명이 길다는 점을 들었다.

신문은 특히 위성미를 PGA 무대로 내몰고 있는 세 공범으로 대회 관계자와 언론, 위성미의 부모를 꼽았다.

우선 PGA 투어 관계자들은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위성미 본인이나 대회를 위해 출전해야 한다고 겉으로 밝히고 있지만 입장권 판매 증대나 전국적인 인지도 확산 등 위성미 유치로 인한 직접적인 소득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

14세부터 위성미를 대서특필해온 언론 역시 독자들이 원하는 스토리가 있기에 크게 다뤄야 한다고 내세우지만 실제로 독자 요구사항이 편집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또 위성미의 부모는 특별한 재능이 있고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건 도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이 경우에도 엄청난 출전료가 가져다 주는 감동이나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고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남자대회의 도전은 앞으로 얼마든지 시간이 있다면서 실력과 성숙함이 더해진뒤 도전한다고 왜 안되겠느냐고 지적하며 안니카 소렌스탐의 경우 32살이던 2003년 콜로니얼대회에 딱 한차례 도전해 탈락한뒤 웃음과 함께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위성미의 경우 믿기힘든 재능을 가진 만큼 30세가 되기 이전에 충분히 도전할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갖추겠지만 지금은 너무 빠르다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수학문제를 풀면서 대학에 진학해 우즈 처럼 몇년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이후에도 골프와 돈, 세인의 관심은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