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상대할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투수들이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공략할 듯 하다. 센트럴리그는 경기장 크기가 작아 투수들이 퍼시픽리그에 비해 컨트롤이 정교하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이승엽이 단점으로 지적된 몸쪽 볼과 떨어지는 포크볼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다면 넘기 힘든 장애물은 아니다. 센트럴리그는 지난해 우완 투수들이 선전했는데 좌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경우가 많아 좌타자인 이승엽이 좋은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방어율 1위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만 좌/우타자 피안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비슷할 뿐 방어율 2위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4위 가토구라 겐(요코하마), 5위 안도 유야(한신), 8위 가와카미 겐신(주니치) 등은 피안타율 0.260~0.300으로 좌타자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과 방어율 1위를 차지한 스기우치 도시야나 탈삼진 3위에 오른 와다 쓰요시(이상 소프트뱅크)같은 '괴물' 좌완 선발투수가 없다는 점도 호재다. 수준급 좌완으로는 다승 1,3위에 오른 시모야나기 쓰요시, 이가와 겐지(이상 한신) 방어율 6위의 후지이 슈고(야쿠르트)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시모야나기와 후지이가 좌타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했는데 좌타자 피안타율은 0.200~0.240대로 아예 못 칠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 등 리그 최강인 좌완 마무리는 이승엽이 넘어야 할 벽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신과 일본시리즈에서 좌완 이가와와 에구사 히로타카 등을 상대로 대포를 뿜어내며 좌완 징크스를 털어낸 바 있다. 많이 상대하면 분명히 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셈이었다. 이승엽은 지난해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는 바비 밸런타인 감독의 구상에 따라 좌투수가 나왔을 때 이승엽은 벤치를 지키거나 아예 오른손 타자에게 선발 출장을 내주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요미우리에서 실력으로 주전 1루 자리를 차지하려면 상대투수가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상관없이 골고루 안타를 터뜨리는 능력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는 부챗살 타법을 연마하는 게 필수적이다. 센트럴리그가 퍼시픽리그와 달리 선발 예고제를 채택하지 않는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숙지가 절실하다. ◇센트럴리그 대표 투수들 성적 ---------------------------------------------------------------------- 선수(소속) 성적(승-패-방어율) 좌/우타자 피안타율 ---------------------------------------------------------------------- 미우라 다이스케(요코하마) 12승9패(2.52) 0.213/0.217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15승12패(3.17) 0.286/0.185 가도구라 겐(요코하마) 11승8패(3.36) 0.262/0.219 안도 유야(한신) 11승5패(3.39) 0.280/0.235 *후지이 슈고(야쿠르트) 10승12패(3.42) 0.227/0.241 후쿠하라 시노부(한신) 8승14패(3.51) 0.285/0.245 가와카미 겐신(주니치) 11승8패(3.74) 0.308/0.231 *도이 요시히로(요코하마) 10승11패(3.82) 0.267/0.251 *시모야나기 쓰요시(한신) 15승3패(2.99) 0.200/0.281 *이가와 게이(한신) 13승9패(3.86) 0.315/0.282 오카모토 신야(주니치) 10승3패(3.14) 0.248/0.258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46세이브(1.88) 0.152/0.273 *이시이 히로토시(야쿠르트) 37세이브(1.95) 0.229/0.181 --------------------------------------------------------------------- *는 좌투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