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강타자 김재현(29)이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 이적 1호를 기록했다. 김재현은 타구단과의 협상기간이 시작된 21일 새벽 자택인 서울 청담동에서 SK와이번스의 민경삼 운영팀장을 만나 총 20억7천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세부 사항을 보면 계약금이 8억원이고 연봉은 2005년과 2006년은 각 2억3천만원,2007년 연봉 2억5천만원, 2008년 연봉 3억원으로 나눠 받고 4년간 옵션도 2억6천만원이 걸렸다. 이에 따라 김재현은 11년동안 정들었던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벗고 내년 시즌에는 인천 문학구장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지난 94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했던 김재현은 데뷔 첫 해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유지현, 서용빈과 `새내기 삼총사'로 불리며 팀 우승을 견인해 LG의 확고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고질적인 무릎과 골반 부상에서 시달렸던 김재현은 외야수비는 소화하지 못했지만 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 올시즌 타율 0.300, 14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재현은 SK 이적에 앞서 원 소속구단인 LG와의 협상에서 4년간 총 22억원을 제시받았지만 2번째 시즌에 규정타석과 타율 0.280을 넘지 못할 경우 재협상한다는 조건때문에 마음을 돌리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재현은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 마감일까지도 LG측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고민을 하다 끝내 친정팀을 떠나게 됐다. 김재현은 SK와 계약 직후 "나의 가치를 알아준 SK에 감사드린다. 신흥 명문구단인 SK가 더욱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밤 기아가 외야수 심재학과 총 15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김재현이 팀을 옮김에 따라 올 겨울 FA 선수 중 미계약자는 심정수와 박진만, 김동수(이상 현대), 임창용, 김한수(이상 삼성), 조원우(SK). 김태균(롯데) 등 7명으로 줄었다. 한편 SK는 22일 현대에서 FA로 풀린 유격수 박진만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밝혀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설 뜻을 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