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안민석(安敏錫.열린우리당)의원은 31일 "중국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등을 계기로 자국 무술인 우슈로태권도를 대체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어 경계하고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단과 함께 아테네 올림픽 현장에 다녀온 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명의 위원을 확보하고 있고, 자기 나라 무도를 (올림픽 종목에) 포함시키려고 나름대로 추진중"이라며 "태권도계 관계자들과대책을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에 채택된 과정에서 영향을 미쳤던 IOC 사마란치전 위원장과 김운용 부위원장의 힘이 약해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너무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태권도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단절돼 유기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체육단체를 통합하기 위한 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도 "태권도가 `재미 없다'라는 이번아테네 올림픽 평가의 틈바구니를 중국의 우슈가 파고들고 있다"면서 "`태권도 대신에 중국의 우슈가 더 적합하다'며 중국이 구체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제가 이번아테네 올림픽 현장에서 파악했다"며 IOC를 상대로 한 대책과 태권도 경기 방식의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