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성인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대표팀 감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사실은 6일 연합뉴스가 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을 대상으로 유력 후보 5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협회가 밝힌 후보 5명은 메추 감독을 비롯해 셰놀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 마이클 매카시 전 아일랜드 감독, 다니엘 파사렐라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이다.

기술위원들은 메추 감독이 지난해 움베르투 코엘류 전 한국대표팀 감독과 최종 경합을 벌이며 검증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메추를 적임자로 추천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영철 기술위원은 "메추는 실적도 있고 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많이 한 인물"이라며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현대축구의 주류인 지역 방어를 단기간에 철저하게 지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 위원은 "귀네슈 감독은 좋은 지도자이지만 언어상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매카시 감독도 조직수비와 속공을 잘 구사하지만 한국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며 "나머지 인물들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엘류 선임 당시 메추를 적극 지지했다는 조민국 기술위원은 "특별히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지만 이들 후보 중에서는 그나마 카리스마가 있는 메추가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안종관 기술위원은 "차기 감독은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클럽팀을 맡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을 듯 싶다"면서 "이들 중 가장 근접한 사람은 메추 감독으로 그는 일단 검증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권오손 기술위원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메추 감독이 손꼽히고 있다"면서 "알아인 클럽과 월드컵에서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협회에서도 카리스마를 갖추고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메추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급한 최종 후보 결정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메추를 선호한 안종관 위원은 "우리 현실에 맞는 감독을 고르기 위해선 앞으로 더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조민국 위원도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특히 조 위원은 "매카시나 파사렐라는 협회에서 구색 갖추기로 집어넣었다는 인상이 강하다"고 비난했고 권오손 위원도 "매카시와 파사렐라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내용을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코엘류호 실패에 대한 문제 분석과 책임 소재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 선임이 추진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일단 기술위가 이들 후보로부터 인터뷰 또는 청사진을 받아 검토한 뒤 논의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장재은기자 president21@yna.co.kr jangj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