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와 라트비아가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터키를 각각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스코틀랜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유로2004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1-0으로 이겼다. 네덜란드는 톱으로 선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클루이베르트, 중앙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에드가 다비즈 등 막강 멤버를 자랑했지만 지난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아일랜드에 발목이 잡혔던 때처럼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골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무너졌다. FIFA 랭킹 69위인 라트비아도 이날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지난 한일월드컵 3위에 올랐던 터키를 1-0으로 따돌렸다. 라트비아는 전반 29분 마리스 베르파코프스키스가 예선 5번째 골을 뿜으면서 후반 수비수가 퇴장해 10명으로 싸운 터키를 제압하고 파란을 일으켰다. 우승 후보 크로아티아 또한 약체 슬로베니아에 1-1로 발목이 잡혔다. 열흘 전 챔피언스리그 데포르티보와의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모나코의 8-3 승리를 이끈 크로아티아의 다도 프르소는 이날 전반 5분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곧이어 터진 슬로베니아의 에르민 실자크의 골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은 노르웨이를 발렌시아로 불러들여 2-1 승리를 거두면서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그나마 강호로서 체면을 살렸다. 조별리그를 그리스에 이어 2위로 마친 스페인은 전반 14분 노르웨이의 이베르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또다시 충격에 빠졌지만 21분 라울이 동점골을 작렬한 뒤 후반 노르웨이를 계속 압박한 끝에 헤닝 베리의 자책골을 얻어내 승리했다. 러시아와 웨일스는 0-0으로 비겼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19일 벌어진다.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는 5개국은 내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16강전에 합류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