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이달 초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공식 표명한 데 이어 구체적인 실무접촉을 남측에 제의한 가운데 선수단.응원단.예술단 파견 규모가 최소 500명으로 예상된다. 오는 9월말 열릴 부산아시안게임에 올 이같은 북측의 방한단 규모는 역대 최대인원이다. 남북 실무접촉을 거쳐봐야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겠지만 북측은 우선 20개 종목에 2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참가시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아시안게임에 통상 200명 규모의 선수단을 참가시켜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정도 인원의 참가를 예상했다. 응원단 또한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대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지난 90년 9월 중국에서 열렸던 베이징(北京) 아시안게임 때 200여명의 응원단을 파견했었다. 당시 북측 응원단은 남측과 공동으로 응원을 펼쳤는가 하면 꽹과리와 징, 나팔 등을 국악이나 민요 장단에 맞춰 치는가 하면 북한의 인공기와 함께 흰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깃발을 흔들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에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소속 동포들이 가세할 경우 응원단 수는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 역시 100여명이 훌쩍 넘어 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85년 서울.평양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했을 당시 북측은 50명 규모의 예술단을 남측에 파견했지만 이번은 국제대회이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이 무르익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재작년 5월 최휘 단장이 이끈 평양학생소년예술단 102명이 서울을 방문, 노래.연주.무용 등을 선보였고, 평양교예단 102명이 널뛰기 등 수준급의 서커스를 서울에서 공연했다. 또 같은해 8월 북측의 국립교향악단 132명이 서울을 찾아 네 차례의 단독.합동연주회를 통해 남.북 대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전례를 감안할 때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방한단을 남측에 보내 남북 화해.협력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