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부리그 트라브존 스포르에 입단,2002 한·일 월드컵 태극전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하게 된 테크니션 이을용(27·부천·사진)이 31일 홈에서 2002 삼성 파브 K-리그 고별전을 가졌다. 이을용은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부산 아이콘스의 송종국(23)과 맞대결을 벌였다. 이날 경기는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팀 스타 간의 경쟁인데다 이을용의 고별전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서 한껏 달아올랐다. 터키 트라브존과 계약을 마치고 지난 29일 귀국한 이을용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전체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홈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송종국은 최근 강행군에 따른 체력 저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출장,최고 윙백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을 때 포지션은 서로 달랐으나 소속팀에서 이을용과 송종국의 역할은 나란히 윙백.이을용이 왼쪽,송종국이 오른쪽을 각각 맡았다. 두 스타는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수비가담 능력과 킥력을 보이며 양쪽 측면을 공략,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이끌었다. 대표팀 동료 이천수(21·울산)를 제치고 월드컵 이후 첫 유럽 진출 테이프를 끊은 이을용은 이날 하프타임 때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을용은 오는 5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부천은 금 1백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를 이을용에게 선사했으며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평생 회원증을 전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