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국적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송정호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관련 규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례도 없다"며 "법무부 예규에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게 명예국적을 부여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국의 선례를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외국에서도 명예국적을 부여한 사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르면 전라도 광주에 '히딩크로(路)'가 생긴다. 광주시 관계자는 17일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오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까지 이겨 4강에 진출한다면 시내 한 특정 거리나 도로를 '히딩크로'로 명명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에서 한국의 새로운 축구 역사가 이뤄지도록 만든 선수와 히딩크 감독을 영원히 기념하는 뜻에서 히딩크로 이름을 짓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16강 진출 꿈을 이루면서 대회 개막 직전 홍명보가 펴낸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책을 펴낸 도서출판 은행나무는 폴란드전 승리 이후 하루 7백∼8백부 증가하던 책 주문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14일 이후부터는 1천5백부 이상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전세계 네티즌 9백3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월드컵 최우수선수(MVP) 전자투표 예비선거에서 '반지의 제왕' 안정환 선수가 MVP로 선정됐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정보보호기술연구소는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7백36명을 대상으로 예비선거를 한 결과 안정환이 1백77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다음으로는 황선홍(1백13표) 홍명보(97표) 호나우두(78명) 베컴(53표) 클로제(50표) 바티스투타(38표) 이나모토(28표) 오언(24표) 김남일(18표)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최우수 골키퍼로는 3경기에서 1골만을 허용한 한국의 '거미손' 이운재가 2백36표를 얻어 영예를 안았으며 김병지(1백48표),올리버 칸(1백1표) 실바(세네갈·75표) 바르테즈(50표) 시먼(31표) 칠라베르트(30표) 등의 순이었다. ○…폴란드대표팀의 골키퍼 예지 두덱이 예선탈락으로 귀국한 뒤에도 한국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소감문을 개인 홈페이지에 게시,눈길을 끌었다. 두덱은 17일 아이콘스닷컴(www.icons.com)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장문의 2002한.일월드컵 참가기를 통해 한국민의 친절함과 한국팀의 철저한 대회 준비과정등을 소개했다. 두덱은 "귀국하기 전에도 말했지만 한국민은 매우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젠가 휴가를 내 가족과 함께 꼭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며 "내가 한국땅을 밟기 전까지 "그들은 대회를 치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매우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김재창.주용석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