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보의 희망 김미정(22.울산시청)이 올해에도 기록 행진을 계속하며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미정은 14일 일본 와지마시에서 열린 일본경보와지마대회 여자부 20㎞ 도로에서 1시간34분47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해 5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한국최고기록(1시간35분22초)을 35초 앞당기며 2위를 차지했다고 선수단이 전해왔다. 이로써 이 종목에서만 5번째, 5㎞ 트랙과 10㎞ 도로까지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한국최고기록을 작성한 김미정은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경보 사상최초로 국제 종합대회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의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려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 우승은 데루이 다가코(1시간33분34초.일본)에게 돌아갔다. 겨우내 제주와 울산 등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김미정은 주최측의 초청 선수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초반부터 선두권에 속해 달렸고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지친 기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과시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참가한 대회였는데 생각외로 기록이 잘 나왔다"는 김미정은 "1등을 따라잡을 충분한 힘이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았다"며 "주위에서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만 따라고 말하지만 금메달도 못 딸것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자부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역시 초청선수로 참가한 신일용(삼성전자)은 자신의 한국 최고기록(1시간22분25초) 단축에는 실패했지만 요시자와 에이지(1시간21분56초.일본)에 이어 2위(1시간24분3초)를 차지했다. 서대일(삼성전자)도 1시간24분36초의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