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재정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많은 의혹을 던져왔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의 재정 운영상문제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장 루피넨 FIFA사무총장은 8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임시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들에게 "임시 내부회계감사위원회를 설립하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약 3시간30분간 격론속에 진행된 이 회의에서 블래터 회장은 자신을 몰아내려는음모라고 주장했으나 "FIFA가 내외적으로 신용위기 상태에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중립적이고 전문성을 가진 특별조사위원회 가동이 필요하다"는 정 회장 등 `반 블래터'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지난 6일 FIFA 재정위원회는 "ISL의 파산을 보전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정충당이필요없다"며 재정이 건전함을 강조했지만 요한손 회장을 비롯한 반 블래터 인사들은외부 회계사에 의한 조사는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서 줄기차게 내부 회계감사를 요구하며 재정문제를 물고 늘어졌었다. 내부회계감사위는 오세아니아를 포함한 6개 대륙별 대표 집행위원 각 1명과 회계전문가 1명으로 하되 현재 재무위원회 위원은 제외시키기로 했고 아시아대표로 정회장이 선임됐다. 유럽은 데이비드 윌(스코틀랜드), 아프리카는 슬림 알로울루(튀니지), 오세아니아의 애드리언 위컴(솔로몬제도) 집행위원이 정해졌지만 `친 블래터'측으로 알려진북중미와 남미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재정문제 및 지난 98년 회장선거와 관련된 뇌물스캔들 등으로 반대파들의 공격을 받아온 블래터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인해 5월 회장선거에 있어 최대의위기를 맞게 됐다. 정 회장은 "오늘 회의는 시종 격렬한 논쟁으로 일관했으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그동안 제기했던 FIFA 내부의 재정투명성을 확보하느냐의 여부는 이번 위원회활동여하에 달린 만큼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집행위원 24명중 신병으로 불참한 이삭 다비드 사소 사소(코스타리카)위원을 제외한 23명이 출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