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맞수 현대캐피탈을 꺾고 6년 연속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월드스타' 김세진(22점.3서브에이스)을 앞세워 후인정(19점.4블로킹)이 분전한 현대캐피탈을 3-1로 물리쳤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지난해 슈퍼리그 1차대회 대한항공전 이후 파죽의 38연승을 질주했다. 대학의 명장 송만덕 감독으로 사령탑을 바꾼 현대는 또다시 조직력 난조에 발목이 잡히며 대(對) 삼성전 19연패에 빠졌다. 신진식의 부상 공백도 삼성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서브리시브는 70%의 정확도를 자랑했고 블로킹도 13개-18개로 현대 못지 않았다. 삼성은 물샐틈 없는 수비가 라이트 김세진의 타점높은 강타와 김상우(10점.4블로킹), 석진욱(13점.3블로킹)의 속공으로 연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삼성은 가끔 방신봉(2점.13블로킹)이 버틴 현대의 블로킹 벽에 고전했지만 노련한 김세진의 후위 및 이동공격과 리베로 여오현의 끈끈한 수비로 위기를 가볍게 넘겼다. `삼성 타도'를 위해 `송만덕 카드'를 꺼내든 현대는 투지가 좋아졌을 뿐 서브리시브와 토스 등 기본기에서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었다. 세터 강병화의 토스는 정확도가 떨어져 번번이 흐름을 끊기 일쑤였고 리베로 강성형과 정승용(13점)의 리시브 불안은 승부처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챘다. 현대는 2세트 17-21에서 후인정이 살아나 25-22로 뒤집었지만 3, 4세트 중반 대등한 상황에서 냉정을 잃은 채 어설픈 플레이를 펼치다 속절없이 무너졌다. 한편 여자부 개막전에서는 3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이 구민정(20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흥국생명을 3-1로 눌렀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