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FIFA한일월드컵을 6개월여 남긴 가운데 거스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트플레이개발과 파워보강을 당면과제로 꼽았다. 히딩크 감독은 25일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대전과 포항의 FA컵 결승전을 참관한 자리에서 "내달 미국전을 앞두고 실시되는 일주일간의 훈련기간에 전술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며 "특히 세트플레이를 개발하고 숙지시키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파워프로그램을 전달해 내년까지 선수 스스로 국제적인 수준의 힘을 기르도록 주문했다"고 덧붙여 힘과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운영에 있어 주안점을 뒀던 것은 선진축구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는 작업과 더불어 전력면에서 취약점인 수비라인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었다. 이제 선수선발은 85~90%를 마쳤고 수비라인도 이달 세네갈,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계기로 중앙의 송종국을 중심으로 안정되고 있는 만큼 히딩크 감독은 세트플레이개발과 파워보강을 통해 대표팀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우선 세트플레이개발은 그동안 수비안정화를 통해 `지지 않는 축구'를 우선과제로 삼았던 히딩크 감독이 이제는 짜임새 있는 전술을 통해 `이기는 축구'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왼발의 달인' 고종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마땅한 전문키커감이 없어진 대표팀이 그동안 거의 골로 연결하지 못했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 찬스를 향후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득점루트로 만들겠다는 것. 또한 파워면에서 최근 한국선수들은 유럽선수들에 비해 신장에서는 크게 떨어질 것이 없지만 아직까지 거친 몸싸움 상황에서는 속수 무책이었던 게 사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파워 없이는 개인기와 정신력의 우위도 발휘될 수 없다고 판단, 선수들에게 내년까지 이어지는 체력훈련프로그램을 전달해 `파워보강'에 나선 것. 히딩크 감독이 세트플레이와 파워보강을 통해 월드컵 16강길에 버틴 유럽의 벽을 돌파할 해법을 찾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