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의 중국이 마침내 2002 월드컵축구대회본선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로써 32개국이 출전하는 2002년월드컵 본선무대는 개최국 한국과 일본, 지난대회 우승팀 프랑스, 아프리카 5개국, 유럽 9개국, 남미의 아르헨티나, 북중미카리브의 코스타리카를 포함해 모두 20개국으로 늘어났다. 유고 출신의 명장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7일 밤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아시아지역예선 B조 6차전에서 전반 37분 위건웨이의 선취골을 끝까지 지켜 이미 예선탈락이 확정된 오만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속에 승점 16(5승1무)이 된 중국은 2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승점 10, 3승1무3패)을 따돌리고 남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 사상 처음이자 아시아대륙에서는 개최국을 제외하고 맨 먼저 본선행 축포를 쏘아올렸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이 결정되는 중국은 5만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본선 진출을 확정하는 역사적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공세를 폈지만 단조로운 공격루트에 의존한데다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반면 오만은 비까지 내려 쌀쌀한 기온 속에서도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몇차례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중국의 첫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리티에의 크로스패스가 양천과 하오하이동의 머리를 거쳐 문전에 떨어졌고 기다리고 있던 위건웨이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오만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들어서도 파상공세를 편 중국은 상대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자주 걸리면서추가득점치는 못했지만 전반에 터진 1골만으로도 본선행을 결정하기에는 충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