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POSCO K-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즌 도중 사령탑을 맡은 최윤겸 부천 SK 감독과 전북 현대 남대식 감독 대행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조윤환 감독의 사임으로 후반기 들어 사령탑에 오른 최윤겸 부천 감독의 올 시즌 성적표는 4승6무. 감독취임 후 팀이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후반기 초반 10개 구단중 9위에 머물던 팀 순위도 5위까지 4계단이나 오르면서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더욱이 이같은 부천의 후반 선전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는 특급 골잡이는 물론 스타급 용병조차 없는 상태에서 조직력과 선수들의 투지로만 이뤄낸 `A급 성적표'여서 `최윤겸호'의 후반기 선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같은 선전으로 최 감독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행 딱지를 떼어버렸다. 반면 최만희 감독 후임으로 지난 7월 전북의 사령탑을 맡은 남대식 감독 대행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취임 후 첫 경기인 수원전(7월 21일) 이후 14경기에서 올린 전북의 성적은 2승6무6패. 지난해 득점왕인 김도훈 등 공격수들의 `골가뭄'과 불안한 수비 조직력 때문에 다소 선전한 경기에서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올 시즌 내내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는 것. 더욱이 이같은 최악의 부진 속에 `대행' 딱지조차 떼지 못한 자신의 자리에 시즌도 끝나기 전 새로운 인물 영입설까지 나오면서 남 감독의 말 못하는 마음 고생은 더욱 심해졌다. 26일 경기전 최 감독은 "패전 위기때 마다 선수들이 투지를 앞세워 경기를 잘 마무리 해줘 기쁘다"며 다소 여유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반면 남 감독 대행은 "답답한 심정은 선수들이나 감독인 나 자신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새 감독 영입설까지 나돌고 있어 구단내에서 애매한 처지가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부천=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