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하이네켄상하이오픈대회(총상금 40만달러)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계속된 1회전 탈락으로 세계랭킹이 2주전보다 29계단 추락한 96위에 랭크된 이형택은 1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이시이 야오키(일본)를 2-0(6-1 6-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이날 이형택은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서비스 등에서 상대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해 경기장을 찾은 30여명의 현지 교민을 열광시켰다. 이형택은 지금까지 천연 소재의 라켓줄을 사용해오다 이번 대회 들어 합성소재를 섞어 쓰는 변화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빨라지고 힘이 붙었다는 게 현지에 동행한 이상윤 삼성증권 코치의 평가다. 이 대회는 지난 99년 이형택이 처음으로 투어 대회 16강에 올라 인연이 깊고 이번에는 세계랭킹 2위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출전해 중국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