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과 98년에 각각 정상에 올랐던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와 린제이 대븐포트(미국)가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테니스대회인 US오픈(총상금1천580만달러) 32강전에 가볍게 안착했다. 톱시드 힝기스는 3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리나 크라스노루츠캬야(러시아)에게 단 2게임만 허용하며 37분만에 2-0(6-0 6-2)으로 완승했다. 3번시드 대븐포트도 한 수 아래의 에미유 루아(프랑스)를 맞아 시속 160㎞에 달하는 강서비스로 10개의 서비스에이스를 뽑아내면서 2게임만 내주고 2-0(6-0 6-2)으로 이겼다. 99년 챔피언인 세레나 윌리엄스와 91ㆍ92년 2연패를 달성했던 모니카 셀레스(이상 미국) 94년 패권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등도 2회전을 가볍게 통과, 최근 10년 내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선수들이 모두 32강에 합류했다. 10번시드 세레나는 단 2게임만 내주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0(6-1 6-1)으로 데니사 흘라드코바(체코)를 완파했고 7번시드 셀레스도 상대가 되지 않는 에브게니야 쿨리코프스카야(러시아)를 2-0(6-1 6-4)로 제압했다. 윔블던 준우승자인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패티 슈나이더(스위스)에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고전 끝에 내줬지만 2.3세트를 쉽게 마무리해 2-1(6-7 6-1 6-4)로 역전승했다. 남자부 1회전에서는 톱시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다니엘 바첵(체코)을 맞아 고전했으나 최고시속 198㎞의 강력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18개의 에이스를 터뜨려 3-1(6-4 6-4 3-6 7-5)로 이겼다. 이로써 64강에 합류한 쿠에르텐은 올시즌 프랑스오픈에서 통산 세번째 우승을 달성한 여세를 몰아 US오픈 첫 우승컵을 거머쥘 태세다. 윔블던 남자단식 챔피언인 15번시드 고란 이바니세비치(유고)는 휴고 알만도(미국)를 3-0(6-4 6-4 6-3)으로, 98ㆍ99년 2연패를 달성한 패트릭 라프터(호주)도 크리스토프 로쉬(벨기에)를 3-0(7-5 6-2 6-1)으로 쉽게 제쳤다. 이바니세비치는 이날 9개의 더블폴트에 27개의 범실을 기록했지만 평균시속 190㎞의 강서비스로 22개의 서비스에이스로 이를 상쇄하며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향한 발길을 재촉했다. 이 밖에 남자부에서 12번시드 아르노 클레망(프랑스), 17번시드 카를로스 모야(스페인) 등이 2회전에, 여자부의 14번시드 옐레나 도키치(유고) 등이 3회전에 합류했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