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아스트라)가 미국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총상금 1백만달러)에서 매라운드 투어 신기록을 경신한 ''Mrs.59타''를 꺾는 데 실패했다.

박세리는 19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5언더파를 치며 합계 25언더파 2백63타로 선전했으나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에게 2타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소렌스탐은 이날 4언더파를 보태 합계 27언더파 2백61타로 지난해 캐리 웹이 호주여자마스터스에서 세운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26언더파 2백62타)을 갈아치우며 2주 연속 우승(통산 25승째)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15만달러(1억9천여만원).

박세리의 25언더파도 2위로서는 투어 사상 가장 좋은 기록이다.

박 역시 자신의 종전 72홀 최소타 기록(23언더파)을 깼다.

최종 4라운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박은 전반에만 6∼8번홀의 3연속 버디 등 5개의 버디를 낚으며 3개의 버디를 기록한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따라붙었다.

살얼음판 같은 파행진을 계속하던 박은 14번홀에서 1.5m 버디를 낚으며 공동선두로 도약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15번홀(파3·1백77야드).

박의 7번아이언 티샷은 그린을 오버,러프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시도한 어프로치샷은 3m 전진하는 데 그치며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세번째 샷도 홀 바로 옆에 멈춰 보기를 범했다.

소렌스탐은 이 틈을 놓칠세라 16번홀에서 5m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오늘처럼 힘든 승부는 없었다.세리가 계속 압박을 해왔고 나도 최선을 다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박세리는 "애니카가 이제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그녀에게 너무 힘든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박은 통산 10승 고지 문턱에서 거푸 주저앉았으나 지난주에 이어 8라운드 연속 60대 스코어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다음주 열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김미현(24·ⓝ016)은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19위,장정(21·지누스)은 이븐파로 공동 58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