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기현 9단

국내 1천만 바둑팬과 세계 47바둑인들의 기대를 모으면서 막을 올렸던
대한생명배 세계여자아마류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28개국 28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는 그야말로 인종전시장 이라는
얘기가 나올정도로 각국의 참여열기가 높았다.

그들의 대국태도는 어느 프로대회 못지않게 진지했으며 한수한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대한생명 후원으로 창설, 첫번째 개최한 이 대회는
이같은 관저미에서 세계바둑발전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할수 있다.

세계아마 여자바둑대회가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은 아직 아마 초.2단정도 (3,4급)에 불과했으나 일부 동구권선수들이
동양선수를 꺾는 등 이번도 많았다.

당연히 동양5국의 (한.중.일.대만.홍콩) 각축장이 될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4강에 한.중이 올랐을뿐 나머지 두장은 러시아와
헝가리의 10대기사들이 차지했다.(모두 5승1패).

바둑 강국인 일본 대만.홍콩은 4승2패로 탈락했다.

특히 우승 보였던 일본 야마시타6단의 탈락은 대회최대의 이변이라
하겠다.

그녀는 한국의 도은교5단과 중국의 하이야난6단에게 패한것.

이번 4강에 진출한 기사들이 모두 10대라는 것이 이번 대회의 또다른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

프로세계와 마찬가지로 아마추어에서도 바둑세대가 젊어졌다는 증거다.

멀지않아 프른눈의 서양아가씨중에 우승자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