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어렵고 국어·수학 비슷…"출제경향·난도 익숙해져야"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에 비해 국어와 수학은 약간 어렵게, 영어는 다소 어려운 난도로 출제됐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서 충분히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6월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짜고 수시·정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웠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원점수(100점) 기준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평균적으로 언어와 매체 4.6점, 화법과 작문 7.8점 정도 어렵게 출제됐다”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인 언어와 매체 134점, 화법과 작문 130점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수학도 난도가 높은 편이었다. 종로학원은 이번 모평 결과(원점수 기준)가 지난해 수능보다 평균적으로 미적분 7.3점, 기하 8.7점, 확률과 통계 7.8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공통과목 외 국어, 수학 선택과목들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았다. 대성학원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여 유불리 문제를 최대한 완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종로학원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수능(7.8%)보다 줄어든 5.9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탐구와 사회탐구, 한국사는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6월 모평은 9월 모평과 함께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험생의 학업 수준을 확인하고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 때문에 6월 모평 결과를 통해 시험 출제 의도와 방향, 학습 수준 등을 파악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답의 원인을 반드시 찾는 것이다. 오답을 분석할 때는 문제를 틀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실수로 틀렸다면 왜 실수했는지 파악하고, 시간이 부족해서 지문을 잘못 읽었다면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 푸는 연습을 한다. 계산이 틀렸다면 계산 과정을 꼼꼼하게 적는 습관을 들인다. 배운 내용을 잊은 거라면 복습 계획을 세운다. 매번 특정한 유형만 틀린다면 유형별 공략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수시를 생각하는 학생들은 6월 모평 결과로 전략을 짜야 한다. 먼저 모평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찾는다. 수시에서 한 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에서 지원할 만한 대학 범위를 확인한 뒤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

모평 결과 수능이 학생부보다 경쟁력 있다고 판단되면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많은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어 수능에 경쟁력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학생부 경쟁력이 높으면 기말고사에 매진한 뒤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는 데 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 전형이 확대돼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에게 기회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