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소방서 황문경 소방장, 경북 최초 최강소방관 도전
남성도 어려운 대회…"응원 힘입어 부상 없이 완주"
70㎏ 마네킹 들고 달려…39명 중 35등 차지한 여성소방관
소방관들 체력과 기술을 겨루는 대회에 여성소방관이 참가해 남성소방관 못지않은 기록을 냈다.

29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이 소방서 소속 황문경(35·여) 소방장은 지난 24일 김천에서 열린 경북소방기술경연대회의 최강소방관 종목에 출전했다.

최강소방관 종목은 남녀 구분 없이 방화복과 등지게를 매고 70㎏ 마네킹을 들고 뛰거나 20㎏ 물통 2개를 들고 11층 높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정한다.

남성소방관도 완주하기 힘든 분야인 데다가 각 소방서에서 체력과 기술이 뛰어난 소방관이 참가하기 때문에 여성소방관이 참가했다는 점 자체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황 소방장은 이런 시선이 무색하게 완주했을 뿐만 아니라 4분 51초로 참가자 39명 가운데 35등을 차지했다.

주변 소방관들은 황 소방장 성적에 "완주를 못 하는 소방관도 많은데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며 입을 모았다.

황 소방장은 2013년 경기 부천소방서에 구급대원으로 임용돼 현재 포항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구급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수영과 크로스핏으로 몸을 단련해왔고 대회 준비기간에 꾸준히 훈련했다.

그는 "많은 동료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부상 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70㎏ 마네킹 들고 달려…39명 중 35등 차지한 여성소방관
70㎏ 마네킹 들고 달려…39명 중 35등 차지한 여성소방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