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서울역·마곡에 '3대 마이스 거점' 만든다
서울시가 잠실, 서울역, 마곡에 ‘3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거점’을 만든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2023~2027년)’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 구상을 24일 열리는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 연례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민간 개발사업을 통해 잠실운동장 일대,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곡 등에 전시컨벤션 시설이 대대적으로 확충되는 것에 주목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를 통해 서울시의 마이스 인프라가 지금의 약 3.5배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새로운 시설과 연계해 서남권(마곡), 도심권(서울역, 남산, 광화문 일대), 동남권(잠실~코엑스) 3개 거점별 ‘마이스 협력단지(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새로운 거점에 쇼핑, 문화, 교통, 관광 등 즐길거리와 편의시설을 집약해 마이스를 찾은 참가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다.

가상모형의 마이스 환경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온라인 마이스 행사 플랫폼인 ‘버추얼 서울 2.0’을 현실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형 융합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마이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방향과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IT기업, 마이스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 마이스 디지털 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회의, 박람회 등에 국한됐던 마이스의 범위를 E스포츠 대회 같은 국제적 이벤트로 확대하고, 유치를 위해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인 ‘포뮬러-E’와 연계해 개최했던 ‘서울페스타’를 내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할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 하면 CES를 떠올리는 것 처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이벤트의 추가 유치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마이스 산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먼저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마이스 기업 입주공간을 조성하고, 기업 포상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경력주기별 마이스 교육과 강의가 상시 열리는 ‘서울 마이스 캠퍼스'도 만든다.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국내로는 300개 이상의 마이스 업계로 구성된 ‘서울마이스얼라이언스(SMA)’를 활성화한다. 국외로는 뉴욕,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의 전문 에이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